6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8%, S&P500은 0.6%, 나스닥은 0.8% 상승했습니다. S&P500은 사상최고치입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38만5000명입니다. 이전 주의 39만9000명보다 줄어든 것입니다. 월가 전망인 38만5000명과 같은 수준입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에서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미국 감원 21년만에 최저’, ‘골드만삭스, 주가 7% 더 오른단 이유’, ‘50% 올랐다 28% 하락한 로빈후드’를 꼽았습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 미국 감원 21년만에 최저

인력 채용 컨설팅 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미국의 7월 감원은 1만894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26만2649명)보다 93%나 줄었습니다. 특히, 이는 2000년 6월(1만7247명) 이후 가장 적은 것입니다. 6월에도 작년보다 감원이 88%나 줄었는데 그 추세가 더 확산되는 것입니다. 감원이 줄었다는 건 일자리 증가에 긍정적인 소식입니다. 다만 임금 증가를 불러 올 수 있어 인플레가 장기화된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미국 감원 추이./자료=첼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

또 이날 나온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38만5000명으로 40만명 선 아래에 있었고, 이는 월가 예상인 38만5000명과 같았습니다. 역시 고용에 긍정적인 소식입니다. 4일 나온 민간 고용은 예상 밖의 부진이었지만, 새로운 고용 관련 숫자가 좋게 나오면서 월가 주가는 상승했습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추이. /자료=미 연준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4일 장중 한때 연 1.13%까지 떨어졌었지만, 5일엔 연 1.2% 선 위로 올랐습니다. 경기가 좋아진다는 전망이 퍼지면 금리는 오르는 게 정상입니다.

현재 월가는 6일 나오는 7월 고용 동향에 관심이 집중된 상태입니다. 좋게 나오면 미 연준의 테이퍼링 시계가 작동할 것이고, 나쁘게 나오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월가 예측 기관들의 전망 평균은 85만5000명입니다. 6월의 85만명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는 것입니다. 월가에서는 7~8월 매달 80만명 정도의 일자리 증가세가 이어지면, 미 연준은 예정대로 연말쯤 자산 매입 축소, 즉 테이퍼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망 범위가 워낙 큽니다. ET. 웰밍턴 트러스트의 경우에는 35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는 반면, 제프리스는 120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골드만삭스는 115만명, JP모건은 90만명, 뱅크오브아메리카는 75만명 등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웰스파고의 금리 전략 이사인 마이클 슈마커는 “120만명에서 35만명이라는 범위는 이런 숫자에 그다지 신뢰를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월가 전망 중에서 그 동안 가장 많이 어긋난 게 일자리 숫자입니다. 연초에는 많은 전망 기관이 100만명 이상의 일자리 증가가 몇 달 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생각보다 더딘 증가세를 보여왔습니다. 코로나 회복 과정에서 변수가 그만큼 많았다는 것입니다. 주당 300달러에 달하는 추가 실업 수당 혜택이 있었고, 학교나 요양원 등이 문을 열지 않으면서 일자리를 찾아 나설 수 없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전히 고용 숫자는 6월 기준으로 코로나 이전인 작년 2월보다 713만명이 적은 상황입니다.

한편, 미국 기업들이 델타 변이 확산을 이유로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기를 연기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당초 9월 복귀를 지시했지만, 내년 1월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9월에서 10월로 연기. 블랙록, 웰스파고 등 금융회사들도 10월로 연기했습니다. 언택트 관련 주식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골드만삭스, 주가 7% 더 오른단 이유

골드만삭스가 올해 연말 S&P500 주가 전망을 기존의 4300에서 4700으로 올렸습니다. 현재 S&P500은 4429이므로 앞으로 7%쯤 주가가 더 오른다는 전망인 것입니다. 4700은 앞서 전망을 4700으로 올린 오펜하이머와 같은 수준으로 월가에서 가장 높은 전망치입니다.

미 S&P500 지수 추이와 골드만삭스의 연말 전망치 비교. /자료=블룸버그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가 이끄는 골드만삭스의 전략팀은 첫째 기업 실적이 좋아지는 걸 주가 전망 상승의 이유로 들었습니다. 올해 기업들의 주당 이익 전망치를 193달러에 207달러로 올렸는데, 이는 작년보다 45%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는 기업들의 수익 성장이 강할 것이고,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비용을 관리하면서 세전 이익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주가 전망 근거. /자료=골드만삭스

둘째, 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계속될 것이라는 이유를 댔습니다. 금리가 낮으면 테크 기업들의 가치 평가는 높아지게 됩니다. 또 이익 성장이 큰 테크 기업들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것도 주가 전망을 올리는 이유라고 했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페이스북 등 5대 빅테크의 시가총액은 S&P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쯤 됩니다.

현재 확산되고 있는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바이러스의 확산세와 그에 따른 경제 영향은 정확히 전망하기 어렵다는 걸 전제로 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주에 자금을 배분하고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업종에 전략적으로 자금을 넣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S&P500 목표 주가도 기존의 4600에서 4900으로 올렸습니다. 다만 이는 내년에 주가 상승이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4700에서 4900으로 오르면 주가 상승률은 4.3% 정도입니다. 기업 수익 증가가 둔화될 것이란 얘기입니다. 내년 주당 순이익은 212달러로 올해보다 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연말까지는 S&P500의 주가 하락을 전망하는 월가 기관들도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800, 씨티는 4000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앞서 씨티의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증세 가능성, 비용 상승 압력, 테이퍼링,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등이 위험요소”라고 했습니다.

◇ 50% 올랐다 28% 하락한 로빈후드

지난달 29일 상장한 무료 온라인 주식 거래 앱 회사인 로빈후드의 주가가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로빈후드가 새로운 ‘밈’ 주식으로 떠오르면서 생기는 일입니다. ‘밈’ 주식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입니다. 주식 정보를 추적하는 스웨기스톡스에 따르면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란 토론방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주식 중 하나로 로빈후드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월스트리트베츠는 대표 ‘밈’ 주식인 게임스톱, AMC 등이 뜬 토론방입니다.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에서 로빈후드 언급횟수와 주가 비교. /자료=스웨기스톡스

로빈후드는 무료 온라인 주식 거래를 내세우면서 한국 동학개미 운동 같은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로비후드 투자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런데 로빈후드 자체가 새로운 ‘밈’ 주식이 되면서 월가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피델리티의 실시간 주문 집계에 따르면 5일 가장 많은 주문이 들어온 주식이 로빈후드였습니다. 2위는 역시 ‘밈’ 주식인 AMC였습니다. 하지만 급등락하는 모습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말도 나옵니다.

로빈후드는 상장일에는 8% 넘게 빠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줬는데, 3일 24%, 4일 50% 폭등하면서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번에 모았습니다. 장중 한때 80% 가까이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테크주 투자의 대표주자인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에서 1억4750만 달러 어치의 로빈후드 주식을 매입하고, 소셜미디어 등에서도 로빈후드 주식을 사자는 글이 돌면서 급등한 것입니다.

하지만 5일은 기존 주주들이 9790만주를 팔 수 있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이들 주주는 기업 공개와 관련된 전환사채를 갖고 있었는데, 상장 후에 팔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환사채는 일정 조건이 달성되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입니다. 기존 주주들은 로빈후드 주식의 10% 이상을 들고 있는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와 앤더슨 호로위츠, 아이코닉 캐피털, 인스티튜셔널 벤처 파트너스, 리비트 캐피털 등 대부분이 벤처 캐피털입니다.

로빈후드 앱 화면을 보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주로 단타 거래에 나서는 개미투자자들이 로빈후드 주가의 높은 변동성을 통한 높은 단기 차익을 노리고 뛰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는 말도 나옵니다. 경고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울프 리서치는 투자 노트에서 로빈후드 주식은 아예 ‘투자할만 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월가에선 로빈후드의 사업 모델이 불투명하고, 그런 만큼 규제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악해 보겠습니다. 첫째, 미국 증시가 7월 고용 동향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용 지표에 따라 미 연준이 테이퍼링 시계를 맞출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혹시나 경기 둔화 신호가 나오는지도 걱정입니다. 국내 투자자들도 주의 깊게 봐야겠습니다. 둘째, 골드만삭스가 주가 전망을 7% 올렸습니다. 기업 실적이 좋고, 낮은 금리 수준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그러나 전망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정보에 귀를 기울이되, 맹신을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셋째, 미국 증시에서 개미 투자자들이 몰리는 ‘밈’ 주식으로 로빈후드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벌써 주가 요동이 큽니다. 하루 사이 50% 올랐다가, 다음날은 30% 가까이 빠집니다. 리스크 요인을 잘 따져보는 습관을 항상 가져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