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4%, S&P500은 0.02% 떨어졌습니다. 나스닥은 0.7% 상승했습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 포인트 상승한 연 1.26%에 거래됐습니다.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는 ‘연준, ‘델타 변이 경제 충격 없을 것’, ‘테이퍼링 시계가 작동하기 시작’, ‘캐피털그룹 “FAAMG 이후를 찾아라”’를 꼽았습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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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 ‘델타 변이 경제 충격 없을 것’

미 연준은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었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회의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미 연준은 경제가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바꿀 때는 아니라는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뉴시스

우선 월가에선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에 대한 연준의 입장에 대한 궁금증이 최근 커졌었습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델타 변이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지만, 경제는 큰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취지로 얘기를 했습니다. 미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27일 기준 7일 평균 코로나 확진자는 6만1976명으로 한달 전(1만2491명)보다 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확진자 중 83.2%가 델타 변이라고 합니다.

파월 의장은 “작년 1년간 연이은 코로나의 파도가 있었고, 지금 몇 달간에도 그렇다. 하지만 그와 같은 코로나의 파도가 갈수록 경제적인 측면에서 주는 영향은 줄어드는 것을 봐 왔다”며 “이번 델타 변이도 같은 경우인지 보게 될 것이다”고 했습니다. 다만, 직장 복귀와 학교 재개가 연기되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도 있다고 여지는 뒀습니다. 그는 또 “우리는 백신을 맞고 있고,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경제에 대한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은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근처에도 가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 6월 FOMC 후에 2023년 2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신호를 줬지만, 아직은 먼 미래의 얘기라는 것입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데 고용지표가 중요하다는 말도 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고용 시장 측면에서 다뤄야 할 근거가 몇 개 있다”며 “완전 고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대한 진전이 더 있어야 한다. 나는 강한 고용 숫자를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6월 미국의 실업률은 5.9%로 미국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인 작년 2월의 3.5%보다 훨씬 높습니다. 게다가 흑인 실업률은 9.2%, 히스패닉 실업률은 7.4%로 인종 별로 격차도 심합니다.

미국 실업률 추이./자료=연준

파월 의장은 인플레에 대해서는 “연준 목표인 2%보다 높은 상태에서 몇 개월간 움직였으며, 앞으로도 몇 개월 간 목표보다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 목표 수준을 향해 내려갈 것으로 ‘믿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기업들이 실적 발표에서 인플레를 언급하는 경우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0%나 늘어나는 등 인플레에 대한 현장의 우려는 강합니다. 특히 임금 상승으로 이어져 장기화된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 테이퍼링 시계가 작동하기 시작

미 연준은 현재 매달 800억 달러의 국채와 400억 달러의 모기지저당증권(MBS) 등 1200억 달러의 채권을 시장에서 사들여 장기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 게 테이퍼링인데, 테이퍼링에 대해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했습니다.

채권 매입으로 늘어나는 미국 연준의 자산 추이. /자료=연준

이와 관련 연준은 회의 후 성명서에서는 “앞으로 몇 차례 회의에서 목표에 도달했는지 지속적으로 평가하겠다”고 했음. 연준은 장기적으로 2%라는 물가 목표와 완전 고용이라는 고용 목표를 향해 경제가 중대한 진전이 있어야 테이퍼링 등 통화정책에 대한 변화를 주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일단 테이퍼링 시작 시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경제 지표를 보면서 판단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테이퍼링 개시 시기에 대해서는 이번에 명확히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거스 포처 PN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OMC가 테이퍼링 시계를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직 테이퍼링 알람은 울리지 않았지만, 이제까지 잠자던 테이퍼링 시계가 작동하기 시작했으니 주의하라는 얘기입니다.

한편 파월 의장은 회의에서 테이퍼링 방식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는 걸 밝혔습니다. 예컨대 국채부터 줄일 것이나 MBS부터 줄일 것이냐는 논란에 대해 연준의 입장을 파월 의장이 설명한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국채보다 MBS를 먼저 전망이 다소 많았습니다. 하지만 파월은 MBS 먼저 매입을 줄이지는 않겠다고 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국채보다 먼저 (MBS를) 테이퍼링하자는 아이디어는 그다지 지지를 못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국채보다 먼저 MBS를 줄여가는 것을 시작하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은행 총재 등 일부 지역 연방준비은행총재들은 연준의 MBS 매입이 장기 부동산 담보대출인 모기지 금리를 낮춰 부동산 거품을 일으킨다면서 MBS부터 매입을 줄일 것을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그 동안 연준의 MBS 매입이 부동산 거품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의견에 동조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의 이코노미스트 대상 조사에서는 46%가 MBS와 국채를 같은 양만큼 줄일 것으로 보고, 8%가 MBS만 먼저 줄일 것으로 봤습니다. 현재 매달 800억 달러의 국채와 400억 달러의 MBS를 미 연준이 매입하고 있는데, 같은 양을 줄이면 MBS가 먼저 줄어드는 효과를 보게 됩니다. 이런 시장의 전망과는 다르게 테이퍼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 캐피털그룹 “FAAMG 다음을 찾아라”

이날 페이스북이 시장 전망을 뛰어 넘는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291억 달러로, 월가 전망 279억 달러보다 많았습니다. 1년전보다 56%나 늘어난 것입니다. 주당 순이익은 3.61달러로 역시 전망치인 3.03달러보다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4% 가까이 주가가 빠졌습니다. 페이스북이 하반기 가이던스에 대해 “점점 성장이 강해지는 기간을 지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이 순차적으로 크게 감소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전과 같은 내용을 밝히자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퍼졌기 때문입니다.

행인들이 스크린에 비쳐진 페이스북 로고 앞을 걸어가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와 관련해서 미국의 유명 자산운용사인 캐피털그룹의 펀드 매니저이면서 캐피털 리서치 앤 매니지먼트의 회장인 칼 가와자가 FAAMG이라고 불리는 빅테크 기업의 미래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FAAMG은 기존 빅테크 기업을 가리키는 FAANG에서 넷플릭스를 빼고 마이크로소프를 포함한 것으로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을 가리킵니다.

그는 FAAMG이 현재 좋은 실적을 내는 것에는 의문이 없지만, 계속 좋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이 현재 S&P500의 시가총액 중 23%쯤을 차지하는데, 10년 동안 매년 15~20%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다른 S&P500 기업들은 그다지 성장하지 않는다면 전체 시가총액의 4분의3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가능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빅테크가 주도하는 최근 미국 증시.(작년 8월 기준으로 5대 빅테크 기업 비중이 이미 25%) /자료=슈로더

그는 대신에 스스로 재창조하고 있는 몰락한 거대 기업들을 다시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런 기업에 대해 ‘제국의 역습 기업’이라는 별명까지 붙였습니다.

그가 들은 것은 GM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전환을 밀어 부치면서 과거 자동차 기업이 혁신 기업으로 재탄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유통업체 타깃도 주목했습니다. 타깃은 오프라인 유통업체이고 한때 아마존과 협업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모두 영업하려는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의류 브랜드인 자라를 소유한 딘디텍스나 미디어 기업인 월트디즈니 등도 스스로 재창조에 성공한 기업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는 지난 20년간 매년 18% 정도 성장한 대만의 반도체 회사 TSMC, 그리고 전통적인 원자재 업체인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 등도 눈 여겨 봐야 할 기업으로 꼽았습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악해 보겠습니다. 첫째, 미 연준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즉 FOMC)를 열고, 기존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은 미국 경제에 큰 위협은 되지 않아 보이지만, 아직 고용 시장이 회복되고 있지 않다는 이유입니다. 앞으로 고용 지표를 잘 챙겨봐야 하겠습니다. 둘째, 미 연준이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기나 방법은 오리무중입니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을 하게 되면, 미리 알려 주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꼭 지켜주길 바랍니다. 셋째, 빅테크 기업들이 깜짝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계속 그렇게 좋은 실적을 낼지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강해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 움직임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테크 주식은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