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끝난 지난 주 월가 증시에서 한 주간 다우지수는 1%, S&P500은 1.7%, 나스닥은 1.9% 상승했습니다. 월가 3대 지수가 2일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S&P500은 7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198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6월 고용은 85만명 늘었습니다. 10개월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입니다. 5일은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로 미국 증시가 휴장합니다.

이번 주에 주목해 봐야 할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는 ‘드러나는 연준 변심의 이유’ ‘절반 줄어든 미국 재택 근무’ ‘폭발하는 브랜드 소비’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 드러나는 연준 변심의 이유

지난달 16일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에 공개된 점도표를 통해서 2023년에 2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신호를 줬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제로 금리를 2023년까지는 유지한다는 게 연준의 입장이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은 먼 미래의 일이고, 선제적 금리 인상은 없다”고 시장을 안심시키려 노력했고, 그 결과 다시 월가에선 금리 인상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오히려 2023년보다 앞선 2022년 말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준 총재, 에릭 로젠버그 보스턴연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연준 총재 등이 대표적이지요. 이미 앞서서 돈줄 죄기에 나서자고 주장하고 있는 매파적 성향의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연준 총재 등도 동조하고 있습니다.

비대면으로 열린 작년 6월 FOMC 모습./자료=미 연준
대면 회의로 열린 2019년 1월 FOMC 회의 모습./자료=미 연준

6월 FOMC에서 어떤 논의가 벌어졌는지가 오는 7일 공개됩니다. 회의 의사록을 공개하기 때문이지요. 6월 FOMC 변심의 이유가 밝혀질 것으로 보고 월가는 이번 의사록 공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리 인상보다 앞서 단행될 자산 매입 축소, 즉 테이퍼링에 대해서 무대 뒤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6월 FOMC 직후, “테이퍼링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준 총재는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테이퍼링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테이퍼링을 한다면 월 100억 달러씩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1200억 달러의 자산 매입을 하는데, 12개월이면 매입 규모를 제로(0)로 축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일부에선 부동산값 폭등을 거론하면서 현재 1200억 달러의 매입 규모 중 400억 달러인 모기지담보증권(MBS)의 매입부터 줄이자는 의견도 나온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작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연준이 매입한 MBS는 9820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렇게 시장에서 MBS를 사들여 부동산담보대출인 모기지의 금리를 낮게 유지한 게 집값 폭등의 하나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5월 미국 평균 집값은 35만300달러로 23.6%나 뛰었습니다. S&P코아로직 케이스-실러의 전미주택가격지수로 봐도 1년 사이에 14.6%나 올랐습니다.

하지만 매리 댈리 샌프란시스코연준 총재 등은 MBS 매입이 모기지 금리를 낮추는 데 직접적인 효과가 있기보다는 전반적인 시장의 장기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준 총재도 “연준의 자산 매입은 특별히 부동산 시장을 타깃으로 한 건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MBS 매입을 계속할지를 두고 장외전도 치열합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2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주택 가격 상승이 무섭다”며 “왜 연준이 MBS를 매달 사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때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도 지난달 CNN에 출연해 “연준이 인위적으로 모기지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건 맞지 않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6월 FOMC 의사록에서 테이퍼링 시기와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는 게 드러나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 절반 줄어든 미국 재택 근무

지난 2일 미 노동부는 6월 고용동향을 발표했습니다. 85만명이 신규 고용됐습니다. 월가 전망인 70만명보다 훨씬 많은 것입니다.  5월의 58만3000명보다도 많습니다. 작년 8월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입니다. 실업률은 5.8%에서 5.9%로 다소 올랐습니다. 또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인 작년 2월보다 고용은 713만명이 적습니다.

최근 1년간 미국의 고용 증가 추이. /자료=미 연준

특히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업종은 레저와 접객 분야로 34만3000명이 증가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술집과 식당 고용이 19만4000명 늘었습니다. 하지만 레저와 접객 분야는 코로나 팬데믹 전보다는 220만명 쯤의 일자리가 줄어든 상태입니다.

추가 실업 수당을 줄이는 것도 고용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 초까지 26개 주에서 연방 정부가 매주 300달러씩 추가로 주는 실업 수당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원격 근무 비율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6월에 원격 근무 비율은 14.4%로 약 2200만명이 재택 근무나 원격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비율은 작년 5월 35%로, 당시 약 5000만명이 원격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1년여 지나면서 원격 근무하는 근로자가 절반 줄어든 것입니다.

미국의 원격근무 비율 추이./자료=마켓워치

월가에선 가을쯤 되면 원격 근무 비율은 한 자리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미국의 노동절인 9월6일을 기점으로 재택 근무가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봅니다. 학교, 어린이집, 요양원 등이 다시 문을 열면서 근로자들이 일터로 돌아올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퍼지고 있지만, 이를 적절하게 통제한다면 재택 근무는 확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일자리가 늘고, 일터로 나가는 근로자들이 늘어나면서 2분기(4~6월) 미국 경제는 연율로 따져 10% 가까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인플레 우려에 영향을 주는 임금 상승도 나타났습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보다 0.3%, 전년보다 3.6% 올랐는데, 다만 이는 월가 전망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한편 더 좋은 임금을 주는 일자리를 찾아 그만두는 근로자도 약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용 회복은 경기 민감주나 가치주 등의 주가를 올리는 요인입니다. 하지만 고용이 너무 빠르게 회복되면 임금 상승을 통해서 인플레를 장기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 연준의 테이퍼링 시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 폭발하는 브랜드 소비

나이키는 지난 6월 25일 4분기(나이키는 3~5월) 실적발표와 함께 주가가 15%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지난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96% 성장했으며 이익도 월가의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최근 나이키의 실적은 온라인 직접판매인 다이렉트 사업부가 견인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급격히 성장하며 매출의 37% 수준까지 비중이 늘었습니다.

미국 뉴욕의 한 나이키 매장./로이터 연합뉴스

나이키와 같이 패션, 화장품 등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기업들은 코로나를 기점으로 디지털, 온라인 중심으로 비즈니스구조를 급격히 전환했으며, MZ세대의 소비 트랜드와 맞물려 실적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런 브랜드 기업들의 디지털 전략을 이해하는 것은 투자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브랜드 기업들의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과 다이렉트입니다. 과거엔 자사 오프라인 매장을 통제할 수 있었고 여러 유통채널과 온라인쇼핑몰과 연계하여 비즈니스를 전개해왔다면, 디지털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디지털 기술력, 데이터 분석력, 직접 판매에 따른 물류 통제력 등을 바탕으로 D2C(Direct to Consumer)전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온라인 소비가 급속도로 늘면서 브랜드 기업들의 자체 플랫폼 회원수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나이키의 경우는 멤버십 회원수가 3억명에 달합니다.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한정판 제품을 온라인 멤버십 회원들에게 선 구매 권리를 주거나, AR(증강현실)기술을 통해 신체, 신발 사이즈를 정확히 측정해서 소비자의 체형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맞춤형 코디, 맞춤형 메이크업 등 오프라인에서는 불가능한 서비스들이 온라인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브랜드 소비의 주체는 MZ세대입니다. 나이키의 최고경영자(CEO) 존 도나허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Z세대를 대상으로 틱톡, 스냅챗 등을 통해 AR서비스를 구현했는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언급했습니다.

MZ세대는 중고 거래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더 가치를 부여하는 현상들도 나타납니다. MZ세대가 신제품을 소비하기 보다 과거의 제품을 선호하는 ‘뉴트로’도 주목해야 할 트랜드입니다. 나이키의 한정판 신발이 중고 거래에서 정상가보다 4~5배에서 거래되기도 합니다. 신발테크(명품신발 재테크), 샤테크(샤넬 가방 재테크) 등의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브랜드 한정판 제품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기업들에 이러한 소비 트랜드에 빠르게 대응하며 뉴트로, 한정판 제품,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들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악해 보겠습니다. 첫째, 이번 주에 6월 FOMC 회의록이 공개됩니다. 조기 금리 인상 신호를 줬던 6월 FOMC의 변심 이유가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자산 매입 축소인 테이퍼링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는지 시장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깜짝 놀랄지 주목하기 바랍니다. 둘째, 미국의 고용이 늘면서 동시에 재택 근무가 절반 넘게 줄었다고 합니다. 고용 증가는 양날의 칼입니다. 경기 확장의 수혜를 받는 쪽엔 호재입니다만, 미 연준의 돈줄 죄기 시계가 앞당겨 진다는 점에서 악재입니다. 셋째, 나이키로 대표되는 브랜드 기업이 코로나를 계기로 직접 고객들과 온라인 접촉을 늘리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투자 아이디어를 찾아 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