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95%, S&P500은 0.6%, 나스닥은 0.7% 올랐습니다. 나스닥은 사흘째 사상 최고, S&P500도 이날 사상최고입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지난주에 41만1000명으로 전주보다 7000명 줄었습니다.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는 ‘증세 없는 바이든의 인플라 플랜?’, ‘몸값 2조 달러 넘은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잠시 하락 때는 ETF’를 꼽았습니다. 영상 안에서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초보 투자자가 꼭 사야하는 ETF도 추천해 드립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 증세 없는 바이든의 인프라 플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상원의 초당적 그룹이 24일 인프라 투자 플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증시는 환호해서 월가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미국 최대 건설 장비 생산업체인 캐터필러는 2.6%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초당적 그룹은 공화당 11명, 민주당 10명 등 21명으로 합의안은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프라 투자 계획의 규모는 1조2000억 달러로 앞으로 8년간 도로, 교량, 철도, 광대역 인터넷, 수자원, 전기차 등 인프라 투자에 나서게 됩니다. 이중 신규 투자는 5790억 달러입니다. 규모 자체는 바이든이 당초 제안한 2조3000억 달러나 수정해서 의회에 제안한 1조7000억 달러보다는 줄어든 것입니다.
그런데 재원 조달 부문에서 공화당이 주장한 유류세 인상이나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법인세 인상은 일단 빠져 있습니다. 바이든은 21%인 법인세를 28%로 올리자고 제안했었습니다. 이는 기업 이익을 낮추기 때문에 증시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합의 내용에는 대신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강화해서 세수를 늘리는 방안이 포함됩니다. 이건 기업으로 보면 그다지 기뻐할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여튼 인프라 투자에 대대적으로 나선다는 데 월가가 환호했습니다.
바이든의 인프라 플랜은 하나가 더 있습니다. 지금 합의한 것은 ‘아메리칸 잡스 플랜’으로 제안한 것으로 실물 인프라 투자 방안입니다. 이외에 ‘아메리칸 패밀리 플랜’이라고 해서 보육, 교육 등 사회적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또 있습니다. 규모는 1조8000억 달러입니다. 여기에는 연소득 100만 달러 이상에 대한 자본 이득세율을 높이는 부자 증세 방안이 붙어 있습니다. 증세 이슈가 완전히 물 건너 간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 약 22조 달러인 현재의 미국 정부 부채 한도는 코로나로 인해 오는 7월 말까지 유예돼 있는데, 이미 정부의 총 부채가 28조3000억 달러로 이를 넘어서 있습니다. 부채 한도를 올리지 않으면 증세는 불가피합니다. 부채 한도를 올린다고 해도 코로나 극복과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이 국채 발행만으로 가능할지도 의문입니다. 법인세 인상이나 부자 증세가 별도로 추진될 가능성도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기업 이익이나 투자 이익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증세 이슈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몸값 2조 달러 넘은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이날 0.53% 오르면서 종가로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넘었습니다. 애플에 이어 상장회사로서는 2번째로 시가총액 2조 달러가 넘은 것입니다. 애플은 작년 8월 미국 상장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넘었습니다. 현재는 2조2000억 달러 수준입니다. 작년 애플이 2조 달러를 넘은 것은 테크주 시대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상징적인 일이었습니다.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에 이어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넘기면서 잠시 주춤했던 테크주 붐이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인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미국 주식인 테슬라도 이날 3.5% 상승했습니다.
일단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월가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시장 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36명 중 33명이 매수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평균 목표가는 294.73달러로 현재보다 11%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한편 테크주들의 리스크 요인은 여전합니다. 미국 의회에서 빅테크들의 독점 금지 법안이 계속 논의되고 있습니다. 한편 테크주들의 가치 평가를 낮추는 요인인 금리 상승세를 두고도 여전히 연준 고위 인사들은 엇갈린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돈줄 죄기는 이르다는 비둘기파와 속도를 내자는 매파의 여론전이 한창인 것입니다. 비둘기파였다가 매파로 돌아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준이 차라리 일찌감치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며 “지금 부양을 줄이는 게 향후 더욱 공격적인 전환을 하는 것보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이 아직은 완전 고용과는 거리가 멀고, 아직 금리를 바꿀 때는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700만개 쯤의 일자리가 부족하며,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는 데는 앞으로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 주가 잠시 하락 때는 ETF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 순위를 보면, 1위는 에어비앤비, 2위는 테슬라, 3위가 S&P500을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입니다. 에어비앤비는 미국의 경제 재개로 여행이 늘어나는 것을 겨냥한 것이고, 테슬라는 기술주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입맛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3위에 올랐다는 게 눈에 띕니다. SPDR의 S&P500 추종 ETF는 국내 투자자들이 한 달간 5129만 달러 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최근 몇 주가 시장이 시원하게 뚫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자,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개별 종목을 사자니 부담스럽지만, 향후 시장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면 종목을 신경 쓰지 않고 시장이나 산업 전체를 사는 방식의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서도 초보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올해 ETF를 선호한다는 보고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CFRA는 작년 한해 미국의 ETF로 들어온 자금이 2490억 달러인데, 올해는 6월초까지 ETF로 들어온 자금이 3050억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CFRA는 이런 자금의 상당부분이 개인 투자자로 추정된다고 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통상 10% 가까운 시장의 조정이 일어나면 개인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는데 이때 주로 개인들은 ETF를 활용해서 저가 매수를 한다고 합니다. JP모건 분석에 따라도 올 들어 주가가 1~5%떨어지는 시점에 ETF 자금이 300억 달러 이상씩 들어와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막았던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악해 보겠습니다. 첫째, 바이든 미 대통령과 상원의 초당적 그룹이 1조2000억 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 계획에 합의했습니다. 인프라 투자로 경기가 부양되는 것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는 올랐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재정으로 돈을 풀려면 증세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증세는 주가에 악재로 작용합니다.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둘째, 마이크로소프트가 상장사 중에선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테크주 시대가 오는 분기점이 될지 주목됩니다. 셋째, 주가가 잠시 하락할 때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 종목을 고르기 힘든 초보 투자자들이라면 시장이나 산업 전체를 살 수 있는 ETF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