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끝난 25일 월스트리트 증시는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0.2%, S&P500은 0.2%, 나스닥은 0.03% 하락했습니다. 어제 동반 상승한지 하루 만에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21일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에서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테이퍼링 숨바꼭질’, ‘미국 집값은 거품?’, ‘반독점에 발목 잡힌 아마존’을 꼽았습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 테이퍼링 숨바꼭질

모건 스탠리 CEO 제임스 고먼은 25일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테이퍼링, 즉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는 올해 말 시작될 것이며, 2022년 초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자사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한 2022년 4월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2023년 3분기까지는 제로 금리를 유지할 전망보다 빨라진 것입니다. 그는 “몇 년간 인플레이션이 없다가, 지금 분명이 가격 상승을 목도하고 있다”며 “이게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시장에선 테이퍼링이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연준은 아직 테이퍼링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힌트는 주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 다가올 회의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리차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날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면서도 “다가올 회의에서 아마도 자산 매입을 축소할 논의를 시작할 시기가 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4월 연준 의사록에서 경제가 “빠른 진전”을 보이면 “적절한 시점에” 자산 매입을 줄이는 것을 검토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는 문구가 나온 문구와 같은 맥락입니다.

이 처럼 테이퍼링을 두고 계속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연준 내 테이퍼링 진영이 확대되고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강경파인 로버트 카플란 댈라스연방준비은행 총재에 이어 패트릭 하커 필라데피아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준이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해서 이 진영에 공개적으로 가담했습니다.

한편 25일 미국 국채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는 연 1.56%로 하락했습니다. 아직 시장에서 테이퍼링 발작 같은 일은 벌어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금융 회사에 유동성이 넘쳐 갈 곳을 찾지 못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 회사들이 미 연준에 짧게 여윳돈을 맡기는 ‘역 레포’에 무려 4330억 달러를 맡겼다는 겁니다.

◇ 미국 집값은 거품?

26일 나온 3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 가격 지수는 전년 대비 13.2% 급등했습니다. 2005년 12월 이후 15년만의 최대 상승률입니다. 시장 전망인 12.5%보다 높은 것입니다. 이 지수는 2월에도 12% 급등세였습니다.

미국 연방 주택금융청의 1분기(1~3월) 조사에서도 미국 주택 가격이 전년 보다 12.6% 오른 것으로 나왔습니다. 앞서 미국 공인중개사 협회도 4월 주택의 중간값이 34만1600달러로 전년보다 19% 올랐다고 했습니다.

미국 주택 시장은 작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영향을 받은 데서 급격하게 회복되면서 급등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코로나 회복에 더해 뭔가 있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코로나 회복으로만 설명하기엔 상승률이 너무 높다는 겁니다.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앞서 주택, 주식, 암호화폐에 거품이 껴 있다며, 특히 주택 시장의 거품 가능성에 가장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마치 ‘서부 개척 시대’같은 사고방식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러 교수는 지난 100년간 자료를 봐도 집값이 지금처럼 높은 적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한편에선 주택 시장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재택 근무가 늘어난 미국 가계가 이전과 달리 도심이 아닌 교외에서 넓은 집을 찾으러 다닌다는 것입니다. 수요와 공급이 미스매치된다는 것이지요. 반면 공급은 코로나 펜데믹 여파로 주택 건설용 목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는 등 쉽게 늘어나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날 나온 4월 미국 신규 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5.9%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 구조 변화에 맞춰 주택 공급이 늘어나는 데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 반독점 발목 잡힌 아마존

워싱턴 DC의 칼 러신 검찰총장이 25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을 반독점 혐의로 DC법원에 기소했습니다. 아마존이 자사 플랫폼에서 물건을 파는 제3자 소매업자들이 다른 플랫폼에 제품을 더 싼값에 내놓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을 둬 불법적인 독점 권한을 유지했다는 것입니다. 워싱턴 DC 검찰은 아마존이 소비자 가격을 부당 인상하고 혁신을 억압했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법정 공방이 일어나서 결론이 나겠지 하고 단순하게 볼 것은 아닙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테크 기업들의 독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 구글, 애플, 페이스북등 빅테크 기업들의 독점금지법 위반행위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앞서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작년 말 미 워싱턴 연방법원에 페이스북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소했고, 미 법무부도 10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런 추세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힙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 반독점 정책을 총괄하는 ‘반독점 차르’ 신설을 검토하고 있고, 빅테크 반대론자를 대거 영입하고 있습니다. 연방거래위원회 위원으로 지명된 리나 칸 컬럼비아대 교수, 국가경제위원회에 합류한 팀 우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빅테크 독점을 지적해 온 사람들입니다.

빅 테크 기업들에 점점 더 ‘먹구름’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날 아마존 주가는 0.4% 상승했습니다.

이제 오늘의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악해 보겠습니다. 첫째, 테이퍼링, 즉 미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이슈가 숨바꼭질을 하듯이 계속 월가를 떠돌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올 여름 미 연준이 테이퍼링을 선언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미 연준에서 어떤 신호가 나오는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2007년 미국 부동산 거품이 무너지면서 벌어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미국 집값이 급등한다고 합니다. 거품을 경고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이번 만은 미국이 집값 거품을 제대로 관리해주길 바랍니다. 셋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반독점 소송을 당했습니다. 미국에서 점점 빅테크 기업의 독점에 대한 규제의 칼을 꺼내고 있습니다. 테크주 투자에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