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벽 월스트리트에서는 다우 지수가 전날보다 0.55% 오른 3만4084.15에 마감했습니다. S&P50은 1.06% 오른 4159.12, 나스닥은 1.77% 오른 1만3535.74에 마감했습니다. 미국 국채 10년 물은 0.046%포인트 내린 1.632%를 기록했습니다.

21일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에서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돌아온 FAANG, 계속 웃을까’, ‘테이퍼링 언급은 하루 효과’, ‘미국인들이 움직인다’를 꼽았습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방현철 월스트리트

◇ 돌아온 FAANG, 계속 웃을까

20일 월가에서 페이스북 1.6%, 애플 2.1%, 아마존 0.49%, 넷플릭스 2.86%, 구글 2.05% 등 FAANG으로 대표되는 빅테크주들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다우, S&P500, 나스닥 등 월가 3대 지수도 하락세를 보인지 사흘만에 반등했습니다.

특히 19일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30% 폭락하면서 급락했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도 4.14% 급등에 성공했습니다.

이날 테크주 심리 회복은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비트코인 가격 회복으로 기술주에 대한 심리가 안정됐습니다. 전날 개당 3만 달러 가까이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4만2000달러까지 회복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규제 이슈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미 재무부는 이날 가상화폐를 1만 달러 이상 거래할 때는 미 국세청에 신고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번 여름에 디지털 달러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를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비트코인 등 사적 코인에 대응한 법정 디지털 화폐 발행 논의를 공개하겠다는 겁니다.

둘째, 그간 테크주 주가와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연 1.63%로 전날보다 0.05%포인트나 급락했습니다. 금리가 떨어지면 테크주의 미래 가치가 높게 평가돼서 가격도 오르는 일이 벌어집니다.

셋째, 최근 월가에선 기술주가 하락하다 상승하면 ‘숏 커버’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숏 커버는 공매도를 했다가 주가가 떨어지면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공매도한 주식을 갚기 위해 시장에서 주식을 사면서 주가가 잠시 오르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S3 파트너의 분석에 따르면 가장 공매도가 많은 주식은 테슬라로 225억 달러 어치에 달한다고 합니다.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도 테슬라에 공매도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구요. 그 외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리바바, 페이스북 등 테크주에 대한 공매도가 많다고 합니다.

한편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이 기술주 약세를 점치는 이유가 사그러든 것은 아닙니다. 첫째, 바이든의 증세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막대한 재정 풀기를 위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법인세와 자본이득세 등의 세율을 올릴 계획입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팀은 법인세가 28%로 오르면 FAAMG의 수익은 시장 전망치보다 9% 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게다가 고소득층에 대한 자본이득세 세율이 오르면 올해 부자들이 테크 주식을 내던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5년간 FAAMG 주식이 5조 달러나 상승했다고 계산했습니다. 상승폭이 큰 만큼 테크주에 투자했던 부자들의 수익도 크겠지요. 그런 수익에 대한 세금이 최대 20% 세율에서 2배 가까이 오른다면 세율이 오르기 전에 팔려고 할 것이라는 거지요. 둘째, 금리 상승 가능성 높아지는 것은 여전합니다. 골드만삭스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말까지 연 1.9%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연 1.6%대에서 상승할 것으로 보는 겁니다. 작년 11월에서 지난 3월까지 미국에서 금리가 상승세를 탈 때 S&P500지수가 21% 상승하는 동안 FAAMG 주가는 14% 올랐는데, 그런 일이 다시 생길 것이란 애기입니다. 셋째, 테크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입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테크 기업의 반독점 여부 조사를 강화할 전망이라는 겁니다.

◇ 테이퍼링 언급은 ‘하루 효과’?

19일 공개된 연준 의사록에서 경제가 “빠른 진전”을 보이면 “적절한 시점에” 자산 매입을 줄이는 것을 검토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는 문구가 처음 들어가면서 미국 월가에서 주가 하락 가속화됐었습니다. 그런데  20일은 월가가 이를 잊은듯이 행동했습니다. 글로벌 증시에 충격도 거의 없었습니다. 2013년 5월 버냉키가 테이퍼링을 첫 언급했을 때는 글로벌 시장에 큰 충격을 줬던 것과 비교하면 미미할 정도이지요.

이유는 뭘까요? 우선 테이퍼링 이슈가 시장에서 이미 많이 설왕설래 하면서 소화가 돼 왔다는 점입니다. 이미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3월엔 시장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 연준이 테이퍼링을 얘기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들이 이미 많았습니다. 이미 시장에선 3분기, 즉 7~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을 한다고 선언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이 많았지요. FOMC 회의는 7월과 9월에 예정돼 있습니다. 또 그 기간 중에 파월이 의회에 나가 반기 보고를 할 예정도 있습니다. 8월말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잭슨홀 회의에서 얘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잭슨홀 회의에는 주요국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휴가를 즐기면서도 통화정책에 대한 심포지엄을 여는데, 통상 연준 의장이 개막 연설을 합니다.

둘째, 회의록 내용은 4월 고용, 물가 지표가 발표되기 전에 연준에서 논의한 것이라서 좀 지난 얘기라는 점입니다. 새로운 충격적인 데이터들이 나왔는데, 이를 반영하지 않고 한 얘기이기 때문에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셋째, 회의록을 작성한 4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은 아직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는 점입니다. 공개된 연준 의사록에 나온 것은 결국 파월의 얘기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연준 내에서 가장 힘이 있는 연준 의장의 말을 믿어 보자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다만, 테이퍼링 이슈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앞으로도 계속 시장을 괴롭힐 이슈라는 것은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 미국인들이 움직인다

이날 발표된 지표 중 중요한 게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인데, 15일로 끝나는 지난 주에 미국에서 실업급여 청구가 44만4000건이 들어와 작년 3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시장 전망인 45만2000건보다 낮았지요.

바이든의 코로나 부양책으로 실업 급여 지원이 후해서 일자리를 구하러 나가지 않는다는 말이 많았는데, 실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일자리를 찾아 나가면서 미국인들의 이동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 백신 접종 후 봉쇄가 풀리면서 여행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공항 이용객이 5월 첫 16일 동안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5% 증가했다고 합니다. 다만 2019년보다는 35% 적은 것입니다. 또 평균 왕복 항공권 가격은 408달러로 작년 말보다 21% 상승했습니다. 휴가지로 향하는 항공편 예약률도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이날 항공주들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아메리칸 항공이 -1.61%, 유나이티드 -1.15%, 델타 항공 -1.58% 등입니다. 그간 ‘굿바이 마스크’로 항공주들이 많이 오르자 하락한 것도 있지만 미국인들이 움직인다는 게 반드시 호재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미국인들이 움직이는 건 양날의 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기 회복 기대도 있지만, 코로나 재확산 우려도 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접종이 더 필요하다고 하는 것으로 볼 때 아직 코로나 상황이 종료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지난 19일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주최한 화상 행사에서 “미국의 코로나 백신 접종자들은 접종 완료 뒤 1년 정도 안에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부스터 샷은 변이 바이러스 등에도 효과를 보기 위해 추가로 백신을 맞는 것입니다.

이제 오늘의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악해 보겠습니다. 첫째, 테크주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월가 3대 지수가 반등했습니다만, 기술주 약세를 점치는 전문가도 여전히 많습니다. 투자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미 연준 회의록에 나온 돈줄 죄기, 테이퍼링 이슈는 하룻만에 사라진 듯 보이지만 올해 내내 시장을 괴롭힐 이슈라는 것 기억하십시요. 셋째, 미국인들이 다시 움직이는 건 양날의 칼입니다. 경기 회복 신호이기도 하지만 코로나 재확산 우려도 나옵니다. 주의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