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1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일본 정부가 15일 발표했다. 하지만 4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이날 일본 증시는 크게 상승해 닛케이평균이 3만선을 넘어섰다. 닛케이평균이 3만 위로 올라간 것은 30년만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 충격으로 일본 경제성장률이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본 내각부는 15일 지난해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4.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연간 GDP(실질 기준)가 줄어든 것은 2009년(-5.9%) 이후 처음이다.

다만, 작년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은 시장 예상보다 높아 일본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4분기 GDP는 전 분기보다 3.0% 증가해 예상치(2.3%)를 크게 웃돌았다. 3분기 이후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률이다. 전년 동기 대비 4분기 GDP 성장률은 -1%로 코로나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되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코로나로 크게 위축됐던 일본 경제가 곧 ‘V자형 회복’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4분기 성장률은 개인 소비(2.2%)가 주도했다. 국내 여행 장려 정책인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여행 갑시다)’ 등에 힘입어 외식과 여행이 늘어난 것이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일각에서는 올해 1분기 GDP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지난 1월 식당 영업시간 단축 등 ‘코로나 긴급 사태’가 발령됐기 때문이다. 이달 초 일본 정부는 이 조치를 3월 7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