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 해수면 상승 속도가 갈수록 빨라진다는 것이 확인됐다. ‘오는 2100년쯤 해수면이 1m상승하면 부산 지역 모든 해수욕장이 침수되고 주요 항만과 산업공단도 침수된다’(부산발전연구원 2015년 보고서)는 기존 예측이 점차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 30년 동안(1990~2019년) 우리나라 전(全) 연안의 평균 해수면이 해마다 3.12㎜씩 높아지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는 지난해 발표한 30년(1989~2018년) 평균 상승률(연 2.97㎜)보다도 더 증가한 수치”라고 14일 밝혔다. 국립해양조사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변동을 연구하기 위해 30년간의 연안 조위(潮位) 관측소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최근 10년치(2010~2019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3.68㎜로, 최근 30년치 평균(3.12㎜)을 웃돌았다. 최근 들어 수면이 더 가파르게 오른다는 뜻이다. 특히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도 부근의 최근 1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과거 30년간 평균 상승률보다 30%가량 높았다.
지난 30년간 해역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제주 부근(연간 4.20㎜)에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동해안(3.83㎜), 남해안(2.65㎜), 서해안(2.57㎜) 순이었다. 특정 관측 지점별로 따졌을 경우엔 울릉도가 연 5.84㎜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제주·포항·가덕도·거문도 순으로 해수면이 빨리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