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엘라가 불타는 창고 안에 묶여 있는 장면인데, 화려한 영상미가 돋보인다. /디즈니+ '크루엘라'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보름. 디플은 ‘익숙한 명작’ 리스트가 긴 대신 신작은 드문 편. 지난 5월 극장개봉한 영화 ‘크루엘라’를 골라봤다. 넷플릭스에는 없고, 다른 OTT에서는 ‘개별구매’ 작품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2억2000만 달러(약 2600억원) 흥행을 기록했고, 국내에선 관객수 198만명으로 올해 11월30일 현재까지 흥행성적 7위를 기록 중이다. 영화 사이트 IMDB에선 7.4점으로 다소 아쉬운 평가지만, 네이버 관람객 평점은 9.24로 높은 편이다. 그만큼 한국인들 취향에 딱 맞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1961년에 제작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에서 등장한 악역 크루엘라의 모습. /디즈니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

크루엘라는 디즈니의 고전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에서 악녀로 등장하는 ‘크루엘라 드 빌’이 주인공이다. 그녀의 화이트앤블랙 패션 스타일이나 달마시안 3마리가 등장하는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새로운 영화나 마찬가지다. 영화는 괴팍하면서도 파격적인 패션감각을 타고난 크루엘라에게 어떤 인간적인 상처가 있는지, 달마시안에 대한 트라우마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크루엘라가 쓰레기를 엮어서 만든 드레스를 늘어뜨리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모습니다. /디즈니+ '크루엘라'

영화는 1970년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데, 당시 패션 문화를 연출한 영상미가 돋보인다. 패션업계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은 마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근대 런던 버전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크루엘라와 당시 런던 패션계의 권위자로 나오는 남작 부인이 벌이는 패션 대결인데, 이를 연출하기 위해 270벌이 넘는 의상이 사용됐다고 한다. 불꽃과 함께 흰색에서 붉은색으로 변신하는 드레스나 쓰레기를 길게 엮어서 늘어뜨린 드레스 등 화려하고 파격적인 패션 의상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에선 다양한 패션을 선보이기 위해 270벌이 넘는 의상이 사용됐다. /디즈니+ '크루엘라'

크루엘라 역은 라라랜드 여주를 맡았던 엠마 스톤이 맡았다. 상처 많은 여린 소녀였다가 광기 어린 범죄자로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명품 연기를 선보이며 크루엘라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특히 화려한 패션을 끝내주게 소화해내면서 영화의 맛을 살려낸다. 크루엘라는 세계적인 흥행에 힘입어 후속편 제작이 확정됐는데, 엠마 스톤이 다시 주연을 맡기로 했다.

영화는 2시간이 넘는 제법 긴 러닝타임동안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적당히 긴장감을 고조시켰다가, 코믹한 장면으로 넘어가는가 하면, 통쾌한 장면을 보여주다가 다시 섬세하게 감정선을 건드리는 장면으로 넘어간다. 탄탄한 스토리 속에 삶의 희로애락을 잘 녹여내 흡사 ‘어린 왕자’같은 어른 동화처럼 느껴진다.

왼쪽은 영화 '크루엘라'에서 크루엘라 역을, 오른쪽은 영화 '라라랜드'에서 미아 역을 맡은 엠마 스톤의 모습이다. /'크루엘라', '라라랜드'

개요 미국 l 범죄 드라마 l 2021 l 2시간14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특징 디즈니 올해 개봉작 가운데 원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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