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Chosun Millennial Live, 23CM! 이십삼센치는 '손바닥 한 뼘 정도 길이'라는 뜻도 담고 있어요. 조선일보 밀레니얼 기자들이 매주 월요일마다 '한 뼘' 더 깊고, '한 뼘' 더 재미있는 뉴스를 배송해드릴게요.

당신의 월요일을 함께하고 싶은 23CM! 우선 ‘사설(社說) 맛집’ 조선일보의 지난 7일자 사설부터 보고 가시죠.

2030의 시선으로 뉴스를 전달해드리는 이십삼센치팀은 최근 국민의힘 토론 배틀에서 2등을 차지하며 대변인이 된 양준우씨에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양씨는 대변인 확정 직후 “며칠 전만해도 집에서 게임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던 취준생이 제1야당 대변인이 됐다”며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라는 의미를 잘 새기겠다”고 말했었죠.

지난해 조선일보 인턴기자로 활동했지만, 최종면접 단계에서 탈락했던 양씨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당시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 본부장이었던 이준석 대표가 추진한 ‘청년 오픈마이크’ 행사에 참여해 취업 준비생의 설움을 토해냈는데, 이 유세차 연설이 유튜브 조회수 수십만건을 기록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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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양씨가 23CM의 눈길을 확 잡아 끈 이유는 사실 언론사 인턴 경력이나 유세차 연설이 아니라 ‘다른 이력’ 때문이었습니다. 현실에선 만 스물여섯살 취업준비생 백수였지만, 그는 이미 온라인 게임 세계에서는 ‘왕토좌’라고 불리며 칭송받고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취업준비생(백수)이었던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은 온라인 게임 '메이플 스토리' 세계에서는 '왕토좌'로 불리는 유명인이었다. /조선일보DB·메이플GG

역시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말이 맞는 걸까요. 온라인 게임 ‘메이플 스토리’의 100위권 랭커인 양씨는 이 게임 유저 커뮤니티의 대표로도 활동해왔습니다. 넥슨이 2003년 출시한 메이플 스토리는 1990년대 이후 태어난 젊은 밀레니얼 세대의 ‘인생 게임’으로 꼽히는 명작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마인크래프트’나 ‘로블록스’처럼 한 때 ‘국민 초딩겜’으로 불렸죠. 최초의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이 가상 세계 안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하고 사회를 이루는 경험을 배웠고, 이 곳에서 요즘 2030의 디지털 문법이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03년 이명박(왼쪽) 당시 서울시장이 월드사이버게임즈(WCG) 폐막식에서 프로게이머와 게임을 펼쳤다. 저그족을 선택한 이 전 대통령은 5개월 전부터 스타크래프트를 연습했지만, 5분 만에 완패했다. 다만 상대 선수 정찰기를 파괴하는 작은 성과를 보여줬다. 오른쪽 사진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4일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일보DB

‘왕토’라는 아이디로 메이플 스토리를 오랜 세월 해왔던 양씨는 지난 4월 8시간 넘게 중계됐던 넥슨 고객 간담회에 참석해 게임사의 부당한 운영방식을 조목 조목 지적했고, 총괄 디렉터의 사과까지 이끌어냈는데요. 간담회 발언 영상이 큰 화제를 모으면서, 2030 게이머들이 열광하기 시작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후 그에게 ‘좌’라는 존칭을 붙여 ‘왕토좌’로 부르고 있습니다. 요즘은 현실 백수였던 ‘왕토좌’의 대변인 취업 및 여의도 입성 소식을 다같이 축하하는 분위기입니다.

넥슨 측도 “왕토좌가 토론 배틀을 거쳐 국민의힘 대변인이 된 것을 잘 봤다”며 근황을 알고 있었습니다. 넥슨에서는 올 들어 MZ세대 소비자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고객 간담회를 잇따라 열었는데, 지난 3월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 간담회는 12시간 넘게 열렸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게이머 근성이면 ‘국회 필리버스터’쯤은 걱정 없겠단 생각도 듭니다.

양준우(왼쪽) 국민의힘 대변인이 지난 4월 넥슨 고객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양씨는 이 간담회에서 크게 활약해 2030 네티즌 사이에서 '왕토좌'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화여대 게임 동아리 회장 및 게임 BJ 경력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류호정(오른쪽)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이 게이머로 활동하던 시절 모습이다. /인터넷 캡처

오늘 23CM 방송에서는 2030 남성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준스톤(이준석 대표 별명)과 왕토좌 현상을 살펴보고, 여의도에 상륙한 ‘MZ세대 게임의 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성세대가 MZ세대 마음을 움직이려면, 온라인 게임 문화를 이해해야 합니다. 최근 정치권 화두인 공정한 경쟁과 능력주의 담론 역시 온라인 게임의 문법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23CM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대리 게임’ 논란이 왜 중한 문제인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아들의 롤(리그오브레전드) 게임 아이디 ‘캐리해달라구요’가 청년 세대에게 어떤 의미로 읽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더불어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틱톡 댄스와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로제 떡볶이 먹방,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롤 게임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스타크래프트 참전이 어떤 차이점을 갖는지도 살펴봅니다.

'태영호 로제 떡볶이 먹방'은 괜찮아도, '정세균 틱톡 댄스'는 안 된다고요? 비슷해보이는데 2030 반응은 왜 다른지, 23CM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확인하세요! /유튜브·틱톡 캡처

청취자 여러분의 구독과 좋아요, 거침 없는 댓글은 23CM에 큰 힘이 됩니다. 2030의 노빠꾸·돌직구 의견, 언제나 환영합니다!

조선일보 앱과 홈페이지(chosun.com)서 제공하는 23CM 팟캐스트는 오디오 플랫폼 ‘팟빵’과 ‘아이튠즈 팟캐스트’에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23CM 팟빵 주소: podbbang.com/ch/1780212

0:11 인생극장 뺨치는 ‘왕토좌’ 여의도 입성기🎥

2:06 ‘메이플 스토리’ 유저한테 먼저 눈도장 쾅! 찍은 양준우 대변인👀

2:52 넥슨 떨게 한 왕토좌의 일침📢

3:33 대체 ‘메이플 스토리'가 뭐길래!?🤷

4:42 유저들 트럭 몰게 한(?!) 확률형 아이템 사건🚚

6:10 넥슨, 지금 떨고 있나요…?💦

7:10 국힘당 왕토좌 발탁, 게임에 진심인 MZ세대 덕분?💡

7:58 게임에 꽂힌 루이비통 CEO 직접 만난 썰(SSUL)👜

9:27 한때 게임으로 아시아 평정했던 23CM 기자?🕵

11:03 폭탄고백, “현직 조선 기자, 국힘 대변인 토론 배틀 도전?!”😲

11:43 인턴은 붙었는데…인재(?) 못 알아본 국힘당 면접 썰(SSUL)💋

13:24 MZ세대는 왜 ‘왕토좌’ ‘준스톤’에게 열광하나👩‍🏫

16:21 게임은 폭력적? 분노 유발, ‘PC방 두꺼비집 차단 사건’🤬

2011년 2월 13일 MBC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게임 폭력성 실험 뉴스는 온라인에서 유명한 '밈'으로 통한다. /MBC 캡처

17:50 온라인 게임 세계관, ‘공정한 차별’?💎

19:42 류호정 의원 롤(LOL) 대리게임에 찐 분노 터뜨린 청년들🌋

21:15 의미 심장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롤 게임 아이디는?🙊

21:57 “내 나이가 어때서~” 용 쓰는 여야 의원들?

22:17 충격과 공포의 정세균 전 총리 ‘틱톡’ 영상💬

23:11 제발 이러지마요…‘대선판’ 열릴 때마다 반복🗳

23:44 아이디 ‘여니’로 롤(LOL)게임 나선 이낙연 전 대표💻

26:01 다시 소환된 MB의 스타크래프트 경기, 상대 선수 정찰기 부순 사연😎

26:46 박용진 ‘롤린’, 최문순 ‘최메기’…진정성 판독해보자💤

28:05 로제 떡볶이는 못 참지! ‘태영호 먹방’이 역효과 나지 않은 이유?🥘

29:30 “이번 대선 중점 키워드는 ‘디지털’ ‘벼락 거지 중산층’”⌨

30:03 여의도 상륙한 ‘2030 게임의 룰’ ‘젊치인’ 현상, 결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