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오찬을 가져 주목을 받았던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이 대통령의 ‘여순 사건’ 발언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조갑제 대표는 해당 페이스북에 쓴 글이 대통령이 직접 쓴 글인지에 대해 의심했다, 23일 페이스북에 쓴 글을 통해 “여순 14연대 좌익 반란사건을 왜곡,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정의로운 항명이라고 미화하고 국군의 정당한 진압을 국가폭력이라고 매도한 글을 과연 진짜 대통령이 썼을까. 대통령 참칭자가 몰래 쓴 글이 아닐까?”라고 했다.
그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에서도 “국군 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 1948년 10월의 여순 14연대 좌익 반란군을, 국민을 지키기 위하여 일어선 정의로운 항명 세력으로 미화하고 반란을 진압한 국군을 국가폭력 집단으로 매도한 것은 공산 반란군의 대변자로도 오해 받을 수 있는 중대 사태이다”라고 했다.
조 대표는 이어 “이 페이스북 글의 필자가 본인이라면 신속히 취소, 국민과 국군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대필자가 있다면 그를 파면하고 수사를 지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그(대필자)는 대통령과 국군을 이간질시키려는 자일 것”이라며 “한국 현대사의 흐름을 바꾼 반란 사건에 대하여 아군과 적군을 혼동하고 있는 국군 통수권자를 장교들이 어떻게 볼 것인가?”라고 썼다.
그는 “국방장관은 대통령을 면담,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할 의무가 있다”며 “이를 적당히 덮으려다가는 변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또 1948년 10월 30일 김구가 신문에 발표한 여순사건 관련 담화문을 올렸다. 담화문에서 김구는 여순사건을 ‘반란’ ‘집단 테러 행동’으로 규정하고 ‘동포들이 부화뇌동해선 안된다’고 했다.
정규재 전 주필은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4·3과 여순 반란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며 “국가폭력이라는 말은 좌파들의 전유물”이라고 했다. “국가는 당연히 폭력을 독점하며 경쟁하는 폭력을 제압하고 처벌한다”는 것이다.
정 전 주필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 말은 최근 들어 실수에 가까운 언어들이 거듭된 끝에 가장 잘못 말한 그런 최악의 경우에 속한다고 나는 본다”며 “지금에 와서 좌익 폭동을 부정하고 선량한 주민의 희생만을 강조해 말하는 것은 과연 어떤 사고작용에서인가”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1948년 10월 19일, 국방경비대 제14연대 장병 2천여 명이 제주 4·3 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했습니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군인이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부당한 명령에 맞선 결과는 참혹했습니다”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