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번역가 천병희(83·사진) 단국대 명예교수가 22일 별세했다. 서울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하이델베르크대에서 독문학과 고전문학을 공부했다. 그리스어를 공부하던 대학 2학년 시절 플라톤의 ‘향연’을 읽다 ‘세계를 보는 눈이 개방적이고 진취적’이라는 생각에 그리스 고전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2004년 단국대 독문과 교수로 정년퇴직 전후 20여 년 동안 하루 6시간씩 고전 번역 작업을 계속해 40여 종의 고전을 번역했다. ‘플라톤 전집’ 7권과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뒷세이아’, 헤로도토스의 ‘역사’,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정치학’ 등을 원전 번역했다. 유족은 아내 허화자씨와 아들 천정일씨 등 2남 3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4일 오전 4시 30분. (02)301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