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행촌동에는 ‘딜쿠샤’라는 오래된 서양식 건물이 있다.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란 뜻이다. 광산업자 겸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3·1운동을 해외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1875~1948)와 그의 아내 메리 린리 테일러(1889~1982)가 1917년부터 1942년까지 살던 곳이다. 지금은 서울역사박물관의 분관이 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오는 6월 26일까지 이곳에서 ‘딜쿠샤 컬렉션―추억과 기억, 메리 린리 테일러의 그림’전(展)을 연다. 테일러 부부의 손녀가 기증한 유물 3000점 중에서 첫 번째 전시로 메리 린리의 그림 50여 점을 선보인다. ‘모란 초상화’<사진> ‘농부 초상화’ 등 당시 조선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담긴 일련의 ‘한국 인물 초상화’가 눈에 띄는데, 1941년 일제가 남편 앨버트를 수용소에 구금했을 때 2층 거실에 숨겨뒀던 그림들이다. 온라인 사전 예약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