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를 보여준 배우 루이즈 플레처. /워너브라더스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로 1976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루이즈 플레처(88)가 별세했다. 플레처가 프랑스 몽두로스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에 둘러싸인 채 숨을 거뒀다고 24일 AP통신이 전했다.

1958년 TV드라마 배우로 데뷔한 그녀는 결혼과 육아로 10년 넘게 연기 활동을 쉬었다가 밀로시 포르만 감독의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악역으로 스타가 됐다. 당대의 유명 여배우들이 출연 제안을 모두 거절한 정신병원 간호사 밀드레드 래치드를 연기해 “악역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잭 니컬슨의 상대역이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곤 “여러분 모두가 나를 미워하는 것 같다”는 수상 소감으로 화제가 됐다. 미국 영화 연구소(AFI)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빌런’ 5위에도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