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4마리 백조 페스티벌' 대상 수상작.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참가팀들의 영상을 접수해 심사한다. /서울무용제 사무국

인스타그램 한구석이 춤 경연장으로 바뀌었다. 제42회 서울무용제 ‘4마리 백조 페스티벌’은 4명만 뭉치면 참여할 수 있다. 경력? 묻지 않는다. 형식? 따지지 않는다.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발레 ‘백조의 호수’에서 4마리 백조가 등장하는 대목(2분 길이)의 음악을 사용한다는 조건만 충족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이 춤 배틀에 도전할 수 있다.

‘4마리 백조 페스티벌’은 작년엔 코로나 사태로 열리지 못했지만 올해는 공연장 대신 인스타그램으로 링을 옮겼다. 대상 상금은 500만원. 지난 1일 접수를 마감한 결과 모두 41팀(164명)이 ‘4마리 백조’ 영상을 업로드했다. 456명이 456억원을 향해 달려가는 ‘오징어 게임’은 아니지만, 그 드라마는 허구일 뿐이고 이것은 빳빳한 현찰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춤추는 릴스완’을 검색하면 출품 영상들이 주르륵 뜬다. 성별도 연령도 복장도 다 다르지만 모두가 4마리 백조라고 우긴다. 예컨대 오징어 게임 초대장부터 보여주는 한 참가작은 제목이 ‘4마리 깐부’. 토슈즈를 신은 여학생 4명이 딱지치기,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등을 춤으로 우스꽝스럽게 표현한다.

서울무용제 사무국은 “예상보다 반응이 뜨겁다”며 “심사 기준은 표현력(분장·의상 포함), 독창성, 안무, 팀워크 등이며 ‘좋아요’와 댓글 통계도 반영한다”고 했다. 관객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셈이다. 수상작은 5일 발표하는데 대상 외에 8위까지는 KFC 상품권을 준다. 대상 수상작은 오는 28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서울무용제 폐막식에서 상영된다.

인스타그램 '춤추는 릴스완'에 올라온 올해 '4마리 백조' 출품작들. /서울무용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