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무대에 피어 있는 꽃들. 샐비어, 안개꽃 등 10여 종류다. /세종문화회관

정동환·김소진의 연극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7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엔 뜻밖의 배우가 있다. 식물이다. 입장하는 순간 풀꽃 향기를 맡는다. 무대 안에 진짜 정원을 만들어 놓았다.

인터파크에서 6월 예매순위 1위를 달린 뮤지컬 ‘드라큘라’(8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에도 비밀이 있다. 4중 턴테이블과 9개 기둥도 볼거리지만 드라큘라가 들어 있는 관(棺)도 움직인다. 공중 부양을 하고, 누웠다 일어서고, 안에 있던 배우가 사라진다. 그 무대의 비밀은 뭘까.

연극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방염(防炎) 규정 때문에 플라스틱 정원 대신 살아 있는 식물을 들여놓았다.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실제 정원을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는 살아 있는 이끼와 야생화로 정원을 꾸몄다. 습할수록 풀 내는 짙어진다. 석재원 프로듀서는 30일 통화에서 “며칠 간격으로 야외로 다 들고 나가 볕을 쬐고 물도 주고 바깥 바람을 쐰다”며 “어제도 분갈이를 했는데 거미, 지렁이, 민달팽이가 나왔다”고 전했다.

연출부는 세심하게 꽃의 위치를 잡고 무대 디자이너는 화분을 디자인하고 제작PD는 물과 볕을 주는 시기를 정해 스태프를 불러모은다. 시든 꽃을 교체하면서 폐막일까지 세심하게 관리한다. 한 관객은 “집에 인테리어로 하고 싶을 만큼 예뻤다. 향도 좋았고 연기를 보면서 시미언(정동환)에게 이 집과 정원은 아내 그 자체라고 느꼈다”는 관람 후기를 썼다.

시미언은 새들의 노래를 악보로 옮긴 최초의 음악가다. 아내가 사랑한 정원부터 사별 후 그 정원을 돌보는 남편, 그가 남긴 기보를 출간하는 딸까지, 그들의 이야기는 강처럼 흘러가면서 이름이 바뀐다.

뮤지컬 '드라큘라'. 관이 스스로 일어서고 눕는 듯한 장면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오디컴퍼니

◇신출귀몰 드라큘라

뮤지컬 ‘드라큘라’ 무대에서는 관(棺)이 허공을 날아다닌다. 플라잉 관은 모터 와이어 방식으로 상하 이동하고 수동 로프 방식으로 좌우로 이동한다. 오직 와이어 두 줄이 잡고 있어 공중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모터의 안전 하중은 약 350㎏. 관은 유압 실린더 방식으로 수평으로 눕고 수직으로 일어선다. 실린더가 객석에 노출되지 않도록 힌지와 축 부분이 가까워 큰 힘이 필요하다.

노병우 무대감독은 “드라큘라가 관에서 사라질 때는 하부 구멍을 통해 기어서 빠져나간다”며 “키가 187cm인 배우 신성록이 드라큘라를 맡으면서 큰 관을 새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배우 김준수는 “한참 전부터 관에 올라탄다. 고소공포증도 없고 그래야 마음이 편하다”며 “줄을 당겨주시는 스태프께 ‘수고하십니다‘ 인사하고 관을 탄다”고 했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사랑과 공포가 포개진 로맨스 스릴러다. 김준수·전동석·신성록이 드라큘라, 조정은·임혜영·박지연이 미나를 번갈아 연기한다.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공중 부양한 관 속의 드라큘라(김준수). /오디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