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서울연극제(집행위원장 지춘성)가 30일 대학로 이음아트홀에서 폐막식을 가졌다. 거리두기 객석제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67회 공연 중 50회가 매진되었고 평균 객석점유율 91.9%를 기록했다.
이번 서울연극제에서는 극단 신세계의 ‘생활풍경’(작 김수정·원아영, 연출 김수정)이 차지했다. 발달장애인 학교 설립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관객이 토론회에 참여하여 무대와 객석 사이의 벽을 허무는 형식의 연극이었다.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을 줄 모르는 이기심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 풍자한 작품”이란 평가를 받으며 대상과 함께 연출상, 신인연기상(배우 김선기)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우수상은 극단 배다의 ‘붉은 낙엽’(작 Thomas H. Cook, 연출 이준우)과 극단 이루의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작·연출 손기호)가 공동 수상했다. ‘붉은 낙엽’은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와 믿음이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생각하게 한 연극으로, “의심의 나비효과와 그 파국을 묵직하게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는 연극 속의 연극, 연극 밖의 연극 등 삼중극 구조로 펼쳐지는 작품으로 “연극과 현실의 경계, 나아가 경계 자체에 질문을 던졌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연기상은 밀도 있는 연기로 작품을 이끌어간 이승훈(‘노인과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박완규(‘붉은 낙엽’), 설재근(‘JUNGLE’), 장하란(‘나는 지금 나를 기억한다’) 등 4명이 공동 수상했다. 희곡상은 고등학교 핸드볼 선수의 이야기를 통해 성장기의 고통과 외로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다른 여름’의 최치언 작가에게 돌아갔다.
공식선정작 8작품은 이머시브 씨어터, 현대판 마당극, 피지컬 퍼포먼스 씨어터, 관객 참여극 등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코로나 사태에 지친 관객에게 모처럼 활기를 되찾아주었다. 서울연극제는 오는 6월 8일 합동평가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