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2021 신문 잡지 이용 조사’에서 국내 종이 신문 열독률은 13.2%로 우리 국민 100명 중 13명이 매주 종이 신문을 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별 열독률은 조선일보가 3.74%로 가장 많은 사람이 읽는 신문이었고, 이어 중앙일보 2.45%, 동아일보 1.95%, 매일경제 0.97%, 농민신문 0.72%, 한겨레 0.62% 순서로 나타났다. 종이 신문을 접한 경로는 ‘집에서 정기 구독한다’는 응답이 69.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직장 및 학교에 비치된 신문을 읽었다’는 응답이 20.0%로 그 뒤를 이었다.
언론진흥재단이 전국 2만5279가구(개인 기준 5만1788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종이 신문을 구독하는 가구 비율은 12%로, 이를 전국 2057만 가구에 대입하면 약 247만 가구가 집에서 신문을 정기 구독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매체별 구독률은 조선일보가 3.4%로 국내 일간지 중 가장 높았고, 이어 중앙일보 2%, 동아일보 1.6%, 농민신문 1.3%, 매일경제 0.6%, 한겨레 0.4% 순서였다. 김영주 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장은 “이번 조사는 가구를 직접 방문해 신문을 구독하는지, 유료로 받아보는지 등을 일일이 물었다”며 “사무실이나 기관·단체의 구독률은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무실·영업장 구독 부수까지 합치면 신문 구독률은 이번 조사의 수치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조사를 근거로 정부 광고와 보조금 지급, 언론 지원 사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그동안 ABC협회가 조사한 부수 인증 자료를 활용해왔으나, 내년부터 자체 광고 집행 기준을 마련해 영향력 지표(열독률 등)와 사회적 책임 지표(언론 중재 건수 등)를 합친 새로운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본지 2일 자 A1·A8면> 이번 조사는 이를 위해 대규모 표본 대상 설문조사를 벌여 광고 집행의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발표한 열독률 수준에 따라 신문 매체를 1~5구간으로 분류한 등급표를 언론에 제시했다. 1구간에는 조선일보 등 열독률 상위 6매체와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 지원 대상인 지방지 등 모두 13매체가 포함됐고 2구간에는 27매체가 포함됐다. 3구간과 4구간은 각각 64매체, 223매체다.
신문 업계에선 “일부 지역신문사와 경제신문의 조사 결과가 기존 ABC협회의 발행·유가 부수 결과와 부합하지 않는다”며 조사 내용에 의문이 제기됐다. 한국신문협회는 “일부 지역에서 발행 부수 2만~3만부인 신문의 열독률보다 발행 부수 4800부인 신문의 열독률이 높게 산정되는 등 실제와 맞지 않는 내용이 발견됐다”며 “조사 비용 7억4000만원을 투입하는 것이 적정한지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열독률 순위만 비교했을 때 언론진흥재단이 기존에 매년 실시해온 5000명 대상 ‘언론 수용자 조사’와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는 종전 조사와 달리 소비자 관점에서 신문·잡지 등 인쇄 매체에 대해서만 실시한 최초의 대규모 조사로 학술적 의미도 크다”며 “내년부터 두 조사를 통합해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