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에게 출연료를 회당 200만원 지급한 내역이 공개됐다.

본지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황보승희(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입수한 TBS 라디오편성부 및 텔레비전 제작1팀의 ‘제작비 청구서'에 따르면, TBS는 김씨에게 라디오 출연료로 회당 150만원, TV 출연료로 회당 50만원을 각각 지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주 5일 방송하고, 주당 1000만원, 월 4000만원을 받아온 것이다. 김어준과 TBS는 그동안 고액 출연료 지적에 대해 “계약서가 없다”면서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 않았으나, 제작진이 작성한 문서를 통해 그 내역이 드러났다.

2020년 상반기 TBS서울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회당 출연료(150만원)와 주 4일 방송에 따른 지급 내용(600만원)을 적은 ‘제작비 청구서’ 중 일부.(다른 출연자들의 이름은 지웠음) 김씨는 여기에 더해 TV 출연료 회당 50만원씩을 더 받고 있었다. /황보승희 국회의원 제공

김어준의 출연료는 TBS에 나오는 다른 방송인들 출연료의 4~5배에 달했다. 2020년 상반기에 주당 ‘MC사회료’ 지급을 위해 작성된 이 제작비 청구서에 따르면, TBS는 ‘가’ 등급 진행자들에게 20만~46만원씩의 개인별 회당 출연료를 책정해 지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의 등급은 ‘가'나 ‘나'가 아닌 ‘별결’로 분류되어 회당 출연료로 150만원이 책정되어 있었다. 김씨의 경우, TV 출연료로 회당 50만원을 지급한 별도의 제작비 청구서도 존재한다. TBS는 평일 오전 라디오와 교통방송TV를 통해 ‘뉴스공장’을 동시에 방송하고 있다.

황보 의원은 “제작 부서에서 매주 출연료를 집행하기 위해 주 단위로 작성하는 내부 결재 문서”라며 “국민의 세금으로 출연료 잔치를 벌여온 셈”이라고 비판했다. TBS 측은 제작비 청구 내역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TBS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재단법인으로 전환되기 전 집행된 제작비 내역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황보승희 국회의원 제공 김어준의 뉴스공장 2019년 TV제작비 청구서 중 일부. 수령인은 김어준으로 되어 있고, 항목은 사회, 회당 지급액은 50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