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언론과 언론사 웹사이트 대신 소셜미디어에 돌아다니는 뉴스를 주로 소비하는 경우 정치에 대한 인식 수준이 평균 이하이고, 음모론에도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미국 대선과 경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코로나 바이러스 등에 대한 29가지 질문을 만들어 설문한 결과, 소셜미디어에서 주로 뉴스를 접하는 그룹의 정답률이 43%로 전국 네트워크 TV뉴스(56%)나 뉴스 웹사이트 및 뉴스 앱 이용자(63%)들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는 “소셜미디어에 의존하는 사람들의 경우 미국 감염병 권위자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았고, 주요 정치 이벤트에 대한 이해 수준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주(主) 이용자 그룹의 57%가 조사 당시 미국 상원의 다수당이 공화당이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등 낮은 정치 지식 수준을 보여줬다.
소셜미디어 의존 그룹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음모론에도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접한 사람의 26%가 음모론에 대해 “많이 들었다”고 답했으며, “약간 들어봤다” 이상으로 답한 경우는 81%에 달했다. 퓨리서치는 “소셜미디어에서 얼마나 많은 정보가 왜곡될 수 있고, 음모가 퍼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등 소셜미디어가 정치적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