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 유신을 걷다

손승철 지음 | 경인문화사 | 274쪽 | 1만5000원

“그것은 결국 ‘사람 만들기의 길’이었다.” 19세기 일본의 근대화를 이뤘고 마침내 동아시아 전체를 뒤흔들게 됐던 메이지 유신(明治 維新)에 대해 이 책은 이렇게 압축한다. 일본 근대화의 명암을 분석한 이 책의 저자는 조선시대 한일 관계사를 전공한 강원대 명예교수다. 20년 넘게 대학생·교수·시민들과 함께 ‘메이지 유신의 길’을 답사해 오고 있다.

‘사람 만들기의 길’이란 무슨 뜻인가? 열강에 맞서 싸우느냐, 아니면 스스로를 바꾸느냐의 갈림길에서 일본은 후자의 길을 택했다. 근대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근대적 국민’이 필요했다. 청나라의 양무운동처럼 단순히 제도와 기술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바꾸지도 못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사고방식과 가치관, 행동 양식을 변화시킨 사회 개혁이 메이지 유신이었다는 것이다.

우리에겐 ‘정한론’의 원조로 부정적인 인물이지만 유신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요시다 쇼인에게 저자는 주목한다. 그는 지도자가 갖춰야 할 4가지 정신을 가르쳤다. 뜻을 세우는 입지(立志), 지극한 성실함인 지성(至誠), 멀리 듣고 내다보는 통찰력을 뜻하는 비이장목(飛耳長目),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는 사이후이(死而後已)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