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 김세환 평전

박환 지음 | 선인 | 232쪽 | 1만8000원

1919년 3·1 운동을 주도한 ‘민족 대표 33인’이란 말을 우리는 잘 쓰지만, ‘민족 대표 48인’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 33인 외에도 3·1 운동의 계획과 조직에 가담했으며 일본 법정에서 재판을 받은 인물들이 더해진 것이다. 최남선, 송진우, 현상윤, 함태영 같은 사람들이 여기 포함된다. 그중에는 독립운동가 동방 김세환(1889~1945)도 있었다.

독립운동사를 파헤쳐 온 학자인 저자는 지금껏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잊힌 독립운동가’ 김세환의 삶을 추적한다. 김세환은 열린 기독교 민족주의자로서 일본 와세다대 경제학과를 다닌 유학파 지성인이었다. 수원 삼일여학교의 학감으로서 전국의 기독교 지도자들과 더불어 3·1 운동 준비에 적극 참여했다. 이후 전국적으로 운동을 기획 조직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3·1 운동의 중심 인물 일부가 변절의 길을 걸었던 것과는 달리 김세환은 끝까지 광복을 위해 투쟁했다. 민립 대학 설립 운동, 신간회 운동 등에 참여하며 교육 사업에 매진했다. 안타깝게도 해방 직후인 1945년 9월 26일에 별세한 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이 책임을 다하는 것)를 실천한 인물이었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