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사

이주엽 지음 | 책과함께 | 392쪽 | 2만8000원

서기 6세기부터 무려 1000여 년 동안, 중국과 중앙아시아, 중동, 남아시아, 유럽까지 사실상 유라시아 대륙의 대부분을 포괄하는 영역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민족이 있다. 바로 투르크다. 우리는 투르크의 음차에 해당하는 ‘돌궐’을 고구려의 동맹국으로서 많이 알고 있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서기 8~9세기의 위구르 제국과 7~10세기의 하자르 제국을 비롯, 인도의 델리 술탄국이나 이집트·시리아의 맘루크 술탄국도 투르크 집단이 세운 국가였다.

중앙유라시아사 연구자인 저자는 투르크 민족을 결코 ‘단일민족’으로 보지 않는다. 각 투르크 민족의 형성과 발전 과정을 비판적으로 검토해 ‘다양한 기원과 정체성을 지닌 집단’으로 조명한다. 그 결과 흉노는 투르크 민족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돌궐과 현재 튀르키예의 연관성에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다. 유전학 분야 등 국제 학계의 최신 성과와 새로운 1차 사료를 반영한 내용, 부록으로 실린 투르크 민족 계보도 등이 무척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