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60년 무렵 아테네 인근에서 태어난 투키디데스는 페리클레스의 민주정을 지지하는 장군이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중인 기원전 424년 스파르타군에게 패한 죄로 아테네에서 추방됐으며 이때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썼다고 한다. 사망 시점은 기원전 390년대 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그리스 도시 국가들이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양극 세력으로 나눠 벌인 펠로폰네소스 전쟁(기원전 431~404)을 다룬 역사서다. 스파르타가 승리한 뒤 고대 그리스 세계의 종말로 이어진 전쟁이었지만 투키디데스의 서술은 기원전 411년에서 멈췄다. 엄정한 사료 비판을 거쳤고, 신화와 전설에서 벗어나 사회·정치·경제적 요소에 중점을 둬 인과 관계로 역사를 분석한 이 책은 서양 역사서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번역본은 천병희 역본(도서출판 숲)과 박광순 역본(종합출판 범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