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드주의 총력전
스테판 J. 링크 지음 | 오선실 옮김 | 너머북스 | 512쪽 | 3만원
포드주의(Fordism)란 말에서 우리는 보통 ‘자동차 생산 방식’을 떠올린다. 미국의 헨리 포드가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과 컨베이어 벨트를 통한 자동화를 결합시켰는데 이 생산 방식이 포드주의라는 것이다. 이것을 자동차 생산 공정에 도입한 결과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뤄냈다. 그런데 이 용어의 함의는 간단치 않다. 본격적으로 사용한 사람은 이탈리아의 좌파 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였다. 미국에서 생겨나 세계로 뻗어나간 ‘자본주의 발전의 근본적으로 새로운 시스템’이라는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미국 다트머스대 교수인 저자는 포드주의가 어떻게 세계로 뻗어나가 뜻밖에도 나치 독일과 소련에 영향을 미쳤는지 추적한다. 그람시가 본 대로 글로벌 대량생산 체제의 기반이 된 포드주의는 미국의 부상과 대공황을 계기로 촉발됐다. 그러나 그것이 야기한 산업화 경쟁은 반(反)자유주의적인 궤적을 따라 진행됐다. 포드주의를 이식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정부 차원의 총력전을 벌였고, 독일의 폴크스바겐이나 한국의 포니처럼 국가 주도 산업화 전략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육성된 산업이 자체 혁신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소련과 중남미의 전철을 밟게 된다는 경고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