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융희

“좋은 웹 소설이 뭐냐는 질문에 답하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웹 소설 보는 법’(유유 출판사)을 낸 이융희(36)씨가 말했다. 한양대 국문과에서 장르 문화와 웹 소설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마친 그는 대학 등에서 웹 소설을 가르치고, 직접 쓴다. “제게 웹 소설 추천을 부탁하는 분이 많은데, 좋은 웹 소설은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문장이나 구성이 좋지 않아도 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이 있고, 주제 의식은 좋은데 조회 수가 적은 경우도 있어요.” ‘이미 즐기는 독자’보다는 ‘알고 싶어 하는 독자’에게 웹 소설을 안내하고자 책을 썼다. “강연을 나가 보면, 책을 잘 읽지 않는 분들이 ‘소설 한번 볼까’ 하면서 웹 소설을 많이 궁금해합니다. 그런데 사실 웹 소설은 마니아들이 읽는 것이기 때문에 낯선 용어를 비롯해 익혀야 할 게 많아요. 웹 소설을 읽는 첫 발걸음을 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책은 웹 소설이 국내에서 자리를 잡고 인기를 얻게 된 과정부터, ‘회귀·빙의·환생·천재’ 같은 단어가 들어간 제목의 웹 소설 내용과 인기 이유 등을 설명한다. 그는 웹 소설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기성세대에게, 주인공이 50년 전으로 회귀하며 전후 한국의 시대상을 그린 웹 소설 ‘마이 마이 라이프’를 추천한다고 했다. “20~30대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웹 소설이 많지만,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소설도 있습니다. 웹 소설은 소설보다 주인공과 거리가 가까워서, 더 공감하기 쉽습니다. 짧은 시간에 만족하고 일상으로 복귀하게 해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