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세계도시문명사 전집

옥스퍼드 세계도시문명사(전4권)

피터 클라크 총괄편집 | 오거스타 맥마흔 외 지음 | 민유기 옮김 | 책과함께 | 총 1722쪽 | 9만6000원

6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에서 21세기까지, 인류 문명이 생겨난 공간은 ‘도시’였다. ‘도시는 문명 그 자체였다’고도 말할 정도다. 서양에선 도시 거주민이 봉건 세력과 싸워 자유를 얻음으로써 민주주의가 태동했고, 자본주의와 산업혁명도 도시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도시는 명암(明暗)을 모두 지니고 있다. 인구가 밀집된 영속적 정주지(定住地)인 도시에 지구 인류의 절반 이상이 살게 되면서 환경을 변화시켰고 도시의 삶은 사스, 메르스, 코로나19의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이 책은 세계 각지의 도시 연구가 50여 명이 함께 쓴 ‘대륙횡단적 도시사’다. 서구와 중국에 치우친 서술에서 벗어나 인도·아프리카·중동 등 곳곳을 훑으며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던 도시문명의 성쇠를 짚는다. 국제 교역 패턴의 변화와 국가의 형성, 근대 산업화·상업화와 강력한 현대 국가에 의해 추진된 근현대의 복잡한 도시 변형을 추적하고 “도시를 떠날 게 아니라 도시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모색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한국어판은 서양 도시사 전공자로 경희대 사학과 교수인 역자가 4년 동안 작업한 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