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몬스터

러브 몬스터

이두온 지음 | 창비 | 376쪽 | 1만6000원

외도를 그만두니 부부 사이가 끝났다. 남편 오진홍은 10년 동안 바람피운 염보라와 관계를 청산한다. 보라가 혈액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서 그랬다. 허인회는 그동안 남편의 외도를 보며 질투했다. 보라가 아니라, 둘 사이의 진실한 사랑을 말이다. 인회는 어린 시절에도 결혼해서도 사랑받은 적이 없다.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사랑을 좇으며 살아왔다. 남편의 외도를 향해 느끼는 분노가 사랑이겠거니 생각하며 버텼다. 그런데 진홍이 보라를 버렸다. 인회는 이제야 깨닫는다. 진홍과 보라의 사랑은 진실하지 않았고, 부부 사이의 사랑도 처음부터 없었다.

“건강을 위해 요양 중이니 당분간 연락하지 마라.” 보라는 딸 엄지민에게 이런 문자를 남기고 사라진다. 지민은 보라가 평소 문자에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는 걸 안다. 불안한 마음에 복지회관 수영장을 중심으로 보라의 흔적을 찾는다. 보라가 자주 다닌 곳인데 소식을 아는 이가 없다. 지민에게 걸려온 전화, 보라는 진홍에게 자신을 살릴 수 있는 물건이 있다고 말한다. 진홍의 집을 찾아간 지민은 죽을 위기에 처한다. 진홍은 그 물건을 줄 수 없다며 지민의 얼굴에 컵을 던진다. 그때 인회가 진홍을 망치로 죽인다. “사랑하면 병간호를 해야지. 그렇게 버리면 안 되는 거잖아?”

사랑에 미친 인물들이 각자의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흡인력 있게 그렸다. 이야기는 살인·배신과 같은 사건이 계속되며 파국으로 향한다. 극단적 인간 군상을 한데 모은 듯한 인물 구성이나, 이루지 못한 사랑에 우는 모습은 현실과 닮았다. 어쩌면 우리 가슴속에서도 언젠가 괴물이 될 사랑이 자라고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