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개인적인 한국사

모지현 지음|더좋은책|380쪽|2만2000원

6·25 때 이승만 대통령의 피란길은 수원, 대전, 대구로 내려갔다가 대전으로 올라왔고, 이리와 목포를 거쳐 해로로 부산으로 갔다가 다시 대구로 옮겨갔다. 1950년 6월 27일부터 7월 9일의 행적이다. 7월 10일엔 맥아더가 초대 유엔군 사령관에 임명된다. 퍼스트레이디(프란체스카 여사)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대통령은 대전 사수를 고집했다. 그러나 상황을 바꿀 대책은 없었다. 나에게 노트를 부탁하곤 대통령이 말했다. ‘죽음이 두려운 것은 아니다. 어떻게 죽느냐가 문제다. 나는 자유와 민주의 제단에 생명을 바치려니와 존경하는 국민들도 끝까지 싸워 남북통일을 이룩해야 할 것이다.’ 최후에 대비한 유서라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역사 교사 출신 저자가 쓴 이 책은 30인의 일기와 자서전, 회고록과 비망록으로 역사의 물줄기를 보여준다. 하멜, 박지원, 윤치호, 김구, 프란체스카, 이한열 등이 남긴 사적인 기록으로 시대와 사람을 읽는다. 단순한 발췌본이 아니다. 이승만 정부의 의무교육을 받고 자란 ‘이승만 키드’들이 학교에서 배운 자유민주주의로 이승만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는 해석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