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보는 이슬람 문화

이희수 지음 | 사우 | 376쪽 | 2만원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태어난 사우디아라비아의 도시 메카는 이슬람 최고의 성지(聖地)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모스크가 있는 곳이다. 그러나 무슬림이 아닌 사람은 들어갈 수 없는 곳인데, 방문하고 싶다는 미국 대통령의 간청도 정중하게 거절됐다는 신성불가침의 지역이다. 이제는 초고층 복합 빌딩 단지가 들어서며 세속적인 요소가 많이 스며들었지만, 여전히 ‘이흐람’이라는 흰 옷을 입고 메카로 향하는 순례객에게는 남다른 환희와 감개의 눈빛이 가득하다고 한다.

한양대 명예교수로 국내 최고 이슬람·중동 전문가로 꼽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메카와 메디나부터 튀르키예의 이스탄불,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스페인의 그라나다 등 22개 도시에서 시장과 뒷골목, 카페를 누비며 이슬람 문화를 만나는 역사 기행을 펼친다. 그 ‘진짜’ 모습을 보여주며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무슬림이 잠재적 테러리스트라는 것은 오해일 뿐”이라고 말한다. 신(神)을 간절히 부르며 참회하는 진정성과 나라마다 다양한 스펙트럼은 다른 종교권의 나라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마지막 도시로 소개된 곳은 이태원에 이슬람 사원이 있는 서울인데, 여전히 이슬람에 대한 편견이 심하다는 것을 꼬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