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팩트
팀 하포드 지음 | 김태훈 옮김 | 세종서적 | 476쪽 | 2만1000원
1953년 담배와 폐암의 인과관계를 밝혀줄 연구가 발표되기 약 1년 전 미국 담배 회사들은 광우병과 밀폐 공간 증후군 연구에 막대한 연구비를 지원하는 결정을 내린다. 이유는 간단했다. 대중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건강과 관련된 다른 분야에서 충격적 연구 성과가 나올 필요가 있었다. 사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는 마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前) 대통령 참모 스티브 배넌이 “우리의 적은 언론이야. 언론을 상대하는 방법은 바로 ‘헛소리’를 쏟아내는 것”이라고 했던 것과 같은 전략이다.
소셜미디어에는 거짓 뉴스가 넘쳐나고, 인지 부조화와 확증 편향에 빠진 사람들은 자기 선입견 외에는 아무것도 믿지 않으려 한다. 이런 세상에 필요한 것이 바로 ‘슈퍼 팩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이자, BBC 라디오4에서 숫자와 팩트에 대한 진실을 다루는 프로그램인 ‘모어 오어 레스(More or Less)’의 진행자인 저자는 통계학과 인지심리학 등의 최신 연구 성과를 동원해 현실을 직시하는 법을 들려준다. 메시지는 간단하다. 누구 말도 그대로 믿지 말라는 것. 다양한 사례와 함께 ‘감정에 휩싸이지 마라’ ‘인공지능에 결정권을 주지 말라’ ‘아름다운 도표일수록 오류와 기만이 숨어 있다’ 등 슈퍼 팩트 십계명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