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
바츨라프 스밀 지음 | 솝희 옮김 | 처음북스 | 516쪽 | 2만3000원
19세기 초 프랑스 중부의 가난한 마을에서 태어난 한 여성은 비가 새는 방 한 칸짜리 초가에서 가축을 먹이고 장작을 져 오며 힘든 농사일로 먹고살아야 했다. 그런데 19세기 말 그녀의 아들은 전기로 불을 밝히고 도시가스로 난방을 하는 파리 시내 아파트에 살며 전차와 지하철을 타고 다녔다. 그새, 아주 빠른 시간에 세상을 바꾼 ‘대전환’이 일어났던 것이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환경과학자이자 경제사학자인 저자는 방대한 연구를 통해 세상을 바꿔놓고 현대사회를 이룩한 대전환이 ‘인구, 식량, 에너지, 경제, 환경’ 다섯 분야에서 일어났고 서로 유기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작동했다고 파악한다. 예컨대 인구가 늘어나면서 제조업이 발전했고, 에너지 자원의 효율적 사용이 식량 생산과 인간의 활동을 늘리자 결과적으로 지구의 평균 온도가 상승했다.
지구상 인구 중 부유한 곳에 사는 15억명은 이런 대전환의 시너지가 만든 혜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풍부한 에너지와 물질을 이용할 수 있으나, 나머지는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다. 불평등을 줄이려면 환경이 타격을 입는데, 앞으로 펼쳐질 대전환의 결과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결말을 열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