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ㅣ빌 게이츠 지음 ㅣ이영래 옮김ㅣ비즈니스북스ㅣ368쪽ㅣ1만8000원
2020년 2월 어느 날 저녁 빌 게이츠는 미국 시애틀 자신의 대저택에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모아 만찬을 나누며 이야기를 듣는다. ‘중국에서 퍼지고 있는 이 전염병이 세계적 재앙이 될 수 있을까.’ 결과적으로 그의 판단이 맞았고 팬데믹은 현실이 됐다. 어떤 경우엔 한 명의 자선가가 각국의 정부보다 인류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 장면. 2015년부터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 가능성을 제기해 온 만큼 그는 발언 자격도 충분했다.
20세기 인류의 목숨을 대량으로 앗아간 치명적 사건은 전쟁이 아니라 전염병이었고, 그것도 하나같이 호흡기 질환이었다. 5000만 명이 사망한 1918년 스페인 독감에 이어 1968년 홍콩 독감, 2009년 신종 플루, 2020년 코로나19 등 발생 간격도 50년→41년→11년으로 계속 짧아지고 있다. 게이츠는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전염병이 유행할 수도, 코로나19가 인류의 마지막 팬데믹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자신의 ‘액션 플랜’을 제시한다. 대규모 전염병의 초기 신호를 감지하고 억제하는 법부터 6개월 내 백신 제조의 중요성, 국가별 보건 격차를 줄이는 방안 등이 체계적으로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