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숨겨진 환자들

미켈 보르크-야콥센 지음 | 문희경 옮김 | 지와사랑 | 352쪽 | 2만2000원

프로이트라는 신화(神話)를 해체하기 위해 그의 상담을 받은 환자 38명의 행적을 추적했다. ‘늑대인간’ ‘꼬마 한스’ 등 프로이트 전집에 별명과 특징으로만 지칭된 이들의 실체가 드러난다.

지휘자 브루노 발터 등 환자 중 상당수는 당대 유명인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최대 석유 재벌 집안 출신 마르가레테 촌카의 경우, 임상기록에 ‘젊은 여성 동성애자’라고만 나온다. 그녀와의 상담을 기반으로 프로이트는 여성 동성애의 심리적 기제에 대한 논문들을 남겼다. 하지만, 그녀는 번번이 프로이트를 속이려 이야기를 지어내거나 실제 겪은 일을 꿈이라 둘러댔다. 정신분석학의 선구자 프로이트의 기록들이 상당 부분 허구일 수 있다는 암시.

프로이트가 ‘처녀 불안’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등에 대한 이론에 자신의 임상 사례를 끼워 맞췄다는 증거들도 제시된다. 당대 최고 상담 심리학자로서 고액의 상담료를 마다하지 않았던, 세속적인 프로이트의 면모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