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의 힘

케네스 쿠키어·빅토어 마이어 쇤버거 외 지음|김경일·김태훈 옮김|21세기북스|376쪽|1만9800원

프레임은 문제를 정의하고 접근 방법을 설계해 설루션(해결책)을 제시하는 인간의 인지 메커니즘을 뜻한다. 개인·집단 단위에서 모두 작동한다. 2008년 전 세계 휴대전화 판매 1위였던 노키아는 기존 통신 산업의 프레임을 고집하다 새롭게 부상한 스마트폰 시장을 보지 못했다. 반면 애플은 쉼 없이 혁신이 이뤄지는 컴퓨터 산업의 프레임으로 시장을 바라봤다. 틀이 아예 달랐던 것이다.

프레임이 없다면, 이 세계는 데이터와 경험, 감각과 정보가 뒤섞인 복잡계에 불과하다. 인간의 뇌는 복잡함을 단순화하고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는 심성 모형(mental model)을 발전시켜 왔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아무리 돌의 움직임을 잘 계산해 바둑에서 인간을 앞서도, ‘포진’이나 ‘희생’ 같은 개념은 알지 못한다. 팬데믹과 온난화, 불평등과 포퓰리즘의 확산 같은 인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결국은 인간의 인지적 능력일 것이라는 확신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