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트로가츠 지음 | 이충호 옮김 | 해나무

미적분의 힘

스티븐 스트로가츠 지음 |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544쪽 | 2만원

“미적분학은 세 가지 수수께끼에 의해 발전했다”고 코넬대 응용수학 석좌교수인 저자는 말한다. 직선이 아니라 구부러진 물체의 길이나 면적을 해석해야 하는 ‘곡선의 수수께끼’, 움직이는 물체의 속도나 경로를 재야 하는 ‘운동의 수수께끼’, 그 움직이는 것조차 빨랐다 느려졌다 하는 ‘변화의 수수께끼’가 그것이다. 무한(無限)이란 철학적 개념과 연결되는 그 우주의 암호들을 풀게 했던 열쇠가 바로 미적분학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도대체 왜 그런 복잡한 수학 공식으로 그 수수께끼들을 굳이 풀어야 하나’라는 의문은 여전히 남을 것이다. 이 책은 미적분이 사람들을 골치 아프게 하는 원흉이 아니라 ‘복잡한 세상을 풀어내는 단순하고 강력한 도구’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만약 미적분학이 없었더라면, 휴대전화, 컴퓨터, 전자레인지도 없었을 것이고, 라디오와 TV, 임신부를 위한 초음파 사진, 길 잃은 여행자를 위한 GPS도 없었을 거란 얘기다. 그리고 그 주역의 명단엔 고대 그리스의 아르키메데스부터 갈릴레이, 뉴턴과 라이프니츠 같은 익숙한 과학자들의 이름들이 등장한다. 이 책을 미리 읽었더라면 ‘수학의 정석’을 펴들고 나서 ‘도대체 내가 뭘 공부하는 건가’라는 현타(현실 자각 타임)에 빠질 일도 없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