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전의 은밀한 역사|프레드 캐플런 지음 | 김상문 옮김 | 플래닛미디어

사이버전의 은밀한 역사

프레드 캐플런 지음 | 김상문 옮김 | 플래닛미디어 | 396쪽 | 2만2000원

“이거 진짜 아니오?” 매슈 브로더릭이 천재 소년으로 출연한 ‘위험한 게임’이란 1983년 영화가 있었다. 주인공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를 해킹한 뒤 새로 출시된 컴퓨터 게임을 하는 줄 알았는데 이게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뻔했다는 줄거리였다. 이 영화를 보고 혼비백산한 사람이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었다. 존 베시 합참의장이 보고했다. “사실은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합니다!”

이제 그것은 현실이 됐다. 2016년 러시아가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 이메일을 해킹해 폭로함으로써 버니 샌더스의 지지자들이 힐러리 클린턴에게서 등을 돌렸고 그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었다. 사이버 전투원이 우라늄 농축 시설의 원심 분리기나 댐의 통제 밸브부터 은행의 금융 거래까지 제멋대로 농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저자는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활동이 컴퓨터로 통제되는 시대에 네트워크 해킹은 엄청난 전쟁이 됐다며 미국,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이 등장하는 사이버전(戰)의 역사를 짚는다. 핵무기에 버금가는 사이버 무기로 인한 대참사를 막으려면 최소한의 기본 규칙을 마련하는 세계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