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80년 생각
김민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412쪽 | 1만9800원
“오늘의 한국인과 한국 문화라면 코로나 같은 시련이 닥치더라도, 불행한 역사에 휘말린다 해도 연약한 소녀의 눈물 한 방울의 힘으로 역사의 물꼬를 바꿔놀 수 있을 거야.” 한국의 ‘대표 지성’ 이어령이 자신의 ’80년 생각'의 귀결점이라며 한 말이다. 이어령의 마지막 제자이자 5년 동안 100시간이 넘는 인터뷰를 진행한 저자는 22개의 테마로 이 ‘지성'의 머릿속을 스캔했다.
이어령은 “창조란 거창한 게 아니며 제 머리로 생각할 줄 안다는 게 중요하다”며 스스로 천재가 아니라고 했다. 전쟁 때문에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 고정관념이란 게 생기지 않았고, 남들이 정신없이 달릴 때 홀로 멈춰 서서 보고 느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옳든 그르든 ‘온리 원(only one)’의 사고를 하게 됐다는 얘기다. 그는 “우리는 칼이 아닌 붓과 머리로 지배해 왔다”며 한국인의 문화 유전자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