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120년
이선민 지음 | 사회평론 | 228쪽 | 1만2000원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이 반포한 ‘칙령 제41호’는 울도군(울릉도)의 행정구역 안에 울릉 전도(全島), 죽도와 함께 석도(石島)를 명시했다. 우리는 당연히 석도를 ‘돌섬’, 즉 독도의 다른 이름으로 여기고 있지만 일본 측은 울릉도와 인접한 관음도라고 주장한다.
과연 그런가? 여기에 쐐기를 박는 자료가 ‘심흥택 보고서’다. 러일전쟁 중인 1904년 일본이 독도를 시마네현에 강제 편입했고, 1906년 독도로 건너온 시마네현 시찰단은 울릉도에서 울도군수 심흥택을 만나 이를 알렸다. 경악한 심흥택은 강원도 관찰사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본군(本郡) 소속 독도가 외양(外洋) 100여 리 밖에 있사옵더니...”라고 했다. ‘칙령 41호’의 죽도가 현재 울릉도 동쪽에 있는 죽도인 이상, 석도는 독도일 수밖에 없게 된다.
언론인인 저자는 지난해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맞은편에서 치열한 ‘독도 논쟁’에 참여했다. 그는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세계에 알린 최초의 국제법적 조치 ‘칙령 제41호’로부터 120년 동안 섬을 둘러싸고 벌어진 대하드라마 같은 스토리를 치밀하게 풀어냈다.
문제의 핵심인 근현대 동북아의 지정학적 요인을 고찰하는 한편으로, 분쟁은 물론 분쟁을 주도하고 휘말린 사람들에게도 주목했다. 울릉도에서 벌어진 일본인의 행패를 보고하고 초대 울도군수가 된 배계주, 1947년 조선산악회와 남조선과도정부가 파견한 울릉도·독도 조사대,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가 아니라고 인정한 ‘태정관 지령’이 1987년 발견된 역사 속에서 ‘독도는 한국 영토’라는 논리가 명확해짐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