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충북 옥천군 옥천묘목공원 일원에서 열린 옥천 묘목축제에서 방문객들이 묘목을 나눠받고 있다. /신현종 기자

“사장님, 체리나무는 어느 쪽에 있나요?”

수많은 과실수 묘목 사이에서 체리나무를 찾던 신미정(대전 관저동) 씨의 눈빛이 반짝였다. 집 앞마당에 탐스럽게 열리는 체리나무를 가진 이웃을 보며 늘 부러움을 느껴왔기에, 올해만큼은 꼭 직접 나무를 심겠다는 마음으로 축제장을 찾았다.

본격적인 식재 철을 맞아 충북 옥천군 이원면 묘목공원 일원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묘목 산업 축제인 ‘옥천 묘목축제’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열렸다. 전국 유일의 묘목산업특구에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약 240헥타르 규모의 재배지에서 생산되는 유실수와 조경수를 기반으로, 전국 묘목 유통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지역 산업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 행사다.

2일 충북 옥천군 이원면 묘목시장에서 방문객들이 구매한 묘목을 카트에 옮기고 있다. /신현종 기자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묘목 무료 나눔 행사다. 감, 배, 복숭아, 대추, 매실, 자두, 살구 등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우량 종묘 2만 그루가 방문객에게 제공된다. 특히 올해는 인건비 상승과 이상기후로 유실수 가격이 오른 상황과 맞물리며 예년보다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 밖에도 명품 묘목 찾기, 묘목 경매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유철 묘목축제 담당 주무관은 “올해는 행사 기간을 늘리고 개최 시기를 늦춰 관람객 편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며 “묘목에 대한 관심을 젊은 세대로 확산시키기 위해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어린이 뮤지컬도 기획했다”고 밝혔다.

옥천 묘목축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직접 심고 가꾸며 결실을 기다리는 ‘생활 밀착형 축제’로 자리 잡으며 해마다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봄을 내 집 안으로 들이려는 관람객들의 설렘이 축제장을 가득 채웠다.

2일 전국 최대 묘목 생산지인 충북 옥천군 이원면 묘목시장에서 방문객들이 유실수와 조경수를 구입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