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한 아파트에 만개한 벚꽃 아래에서 한 시민이 카메라에 벚꽃을 담고 있다./김동환 기자

어느덧 매서운 바람이 물러가고, 따스한 햇살이 내려앉은 골목길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지난 13일 부산 연제구 한 아파트에 일찍 만개한 벚꽃이 수줍은 분홍빛으로 물들이며 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담장 너머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저마다 발걸음을 멈추고 휴대폰을 꺼내 든다. 까치발을 들고 손을 뻗어, 기어코 예쁜 꽃가지 하나를 화면에 담아보려 애쓰는 모습마저 정겹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봄날이다.

벚꽃나무 가지 사이로는 초록빛 동박새 한 마리가 날아들어, 마치 봄이 온 것을 축하하기라도 하듯 조잘조잘 맑고 고운 노랫소리를 지저귄다.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이 포근한 꽃바람에 스르르 녹아내리며 비로소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었음을 실감하게 한다. 길어진 꽃샘 추위에 천천히 우리 곁에 당도한 이번 봄, 담장 너머 피어난 벚꽃 아래서 그 소중한 온기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지난 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한 아파트에 만개한 벚꽃 사이로 동박새가 앉아 있다./김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