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인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뒤로 붉은달이 떴다. 우리나라에서 보름달 개기월식은 36년만이다./연합뉴스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인 3일 저녁 서울 하늘에서 보기 드문 우주쇼가 관측됐다. 달이 지구의 본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일어난 것. 이날 하루 종일 날이 흐려 걱정했지만, 밤이 되면서 구름이 걷히고 날이 개면서 서울 전역에서 육안으로 개기월식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정월대보름달 개기월식은 1990년 이후 36년 만이다.

이날 오후 6시 18분에 떠오른 보름달은 오후 6시 49분 조금씩 가려지기 시작해, 달이 붉게 보이는 개기식은 오후 8시 4분부터 9시 3분까지 약 1시간 동안 지속됐다. 이후 10시 17분까지 부분식이 이어졌다.

정월대보름인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에서 촬영한 개기월식 진행과정. 오후 6시 49분 부분식이 시작돼 오후 8시 4분부터 9시 3분까지 1시간 동안 개기식이 진행됐다. 사진은 각각의 달을 합성한 것이다. /연합뉴스

개기월식 때 달은 검붉은색을 띠는데, 이는 태양이 지구에 가려지면서 파장이 짧은 푸른 빛은 대기 중에서 사라지고 파장이 긴 붉은 빛만 달에 닿기 때문이다. 달이 핏빛처럼 붉게 보여 서양에서는 ‘블러드 문(blood moon)’이라고도 부른다.

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다음 개기월식은 2028년 12월 31일이다.

정월대보름인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서 촬영한 보름달 개기월식. 태양빛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져 달이 붉게 보인다. /뉴시스
3일 오후 남산 서울타워 위로 떠오른 붉은 보름달./뉴스1
서울 서초구 한 교회 십자가를 배경으로 핸드폰으로 촬영한 붉은 보름달./전기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