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국내 고등어 어획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선망수협 소속 16개 선단의 어선들이 설 연휴 이후 첫 조업을 위해 출항하고 있다. 대형선망 1개 선단은 본선 1척과 등선 2척, 운반선 3척 등 총 6척으로 구성된다./김동환 기자

어둠이 걷히자 부산 앞바다는 분주한 엔진 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23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 국내 고등어 어획량의 80% 이상을 책임지는 대형선망수협 소속 16개 선단, 총 90여 척의 어선들이 설 연휴 이후 첫 조업에 나서며 일제히 닻을 올렸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가르며 항구를 빠져나가는 어선들의 행렬이 장관을 이뤘다. 선원들의 분주한 손길과 굳은 표정 속에는 한 해 어황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곧 마주할 거친 자연에 대한 우려가 교차했다.

23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국내 고등어 어획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선망수협 소속 16개 선단의 어선들이 설 연휴 이후 첫 조업을 위해 출항하고 있다./김동환 기자

겨울철 고등어는 지방이 올라 맛과 상품성이 가장 좋다. 이날 출항한 고등어 잡이 선단들은 남해와 동중국해 일대 어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조업에 나선다. 이들이 잡은 고등어는 다시 부산으로 집결해 경매를 거쳐 전국 소비지로 유통되며, 시민들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2024년 국내 고등어 어획량은 약 12만5000톤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기후 변화와 자원 감소 영향으로 향후 어황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최근 고등어 가격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 가격은 전년 대비 10% 이상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수입산 기준 20% 넘는 상승률을 보이는 등 ‘금등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어획량 감소와 수입 의존 구조, 국제 쿼터 축소 등이 맞물리면서 가격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국내 고등어 어획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선망수협 소속 16개 선단의 어선들이 설 연휴 이후 첫 조업을 위해 출항하고 있다./김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