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남자 500m 쇼트트랙 경기에 출전한 이탈리아 피에트로 시겔이 거꾸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 IOC

동계 올림픽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쇼트트랙 경기에서 거꾸로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가 나타났다. 16일 오전(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예선 경기에 출전한 이탈리아 피에트로 시겔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경기 시작부터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시겔이 빠르게 치고 나가면서 선두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한 바퀴를 돌 때 3위로 달리던 라트비아의 레이니스 베르진슈가 쇼트트랙 곡선 안쪽에 설치된 코너 블록을 밟아 중심을 잃어 2위를 유지하던 푸르칸 아카르 앞을 막으면서 두 선수가 동시에 넘어졌다.

16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에 출전한 튀르키예의 푸르칸 아카르가 라트바아의 레이니스 베르진슈와 넘어지면서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시겔(오른쪽)이 이들을 피하면서 아슬아슬하게 중심을 잡고 있다. 2026.2.16 밀라노=장련성 기자
16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에 출전한 튀르키예의 푸르칸 아카르가 라트바아의 레이니스 베르진슈와 넘어지면서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시겔(오른쪽)이 이들을 피하면서 아슬아슬하게 중심을 잡고 있다. 2026.2.16 밀라노=장련성 기자

그 여파로 선두 자리를 지키던 이탈리아 피에트로 시겔의 스케이트 날이 라트비아 선수의 손끝에 닿으면서 순간 넘어질 뻔했지만, 빠르게 오른발로 중심을 잡아 몸을 180도 회전시킨 뒤 거꾸로 엉덩이를 내밀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초고속 카메라에 찍힌 사진은 카자흐스탄 선수의 스케이트 날이 더 빠르게 통과하면서, 이탈리아 선수는 아쉽게 2위를 차지했다.

500m에서의 거꾸로 골인은 상대의 반칙으로 중심을 잃으며 의도치 않은 골인이었지만, 피에트로 시겔은 지난 10일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는 결승선을 앞두고 뒤로 돌아 양팔을 들어 올리며 환호하며 결승선을 통과해 오만하다는 비난을 받았었다. 당시 시겔은 “홈 관중의 열기에 보답하기 위한 행동이었을 뿐, 상대 팀을 무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비난을 피할 수는 없었다.

어쨌든 피에트로 시겔은 두 번이나 뒤로 골인하는 진기록의 선수가 됐다.

1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혼성 단체 2000m계주 A조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시겔이 뒤로 돌아 두팔을 들면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2026년 2월 1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혼성 단체 2000m계주 A조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시겔이 뒤로 돌아 두팔을 들면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