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7일 부산 최초로 설립된 공공 라면 카페 부산 동구 ‘끼리라면’에서 주민들이 직접 라면을 끓여 먹고 있다./김동환 기자

쌀쌀했던 지난달 27일, 취재를 위해 찾은 부산 최초 공공 라면 카페 동구 ‘끼리라면(이하 끼리라면)’의 문을 열자 환영 인사보다 먼저 따뜻한 한마디가 들려왔다.

“일단 한 그릇 끼리(끓여) 무이소.”

카메라를 챙겨 든 기자에게 관계자가 건넨 다정한 권유는 이곳이 단순히 허기를 채우러 오는 곳이 아닌 누군가의 하루를 잠시 쉬어가게 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지난 1월 27일 부산 동구 ‘끼리라면’에서 27일 인근 주민들이 직접 라면을 끓이고 있다./김동환 기자

은둔형 외톨이와 독거 노인 등 고립 위험 가구의 사회적 연결망 회복을 위해 지난해 6월 문을 연 ‘끼리라면’은 ‘우리끼리’와 부산 사투리 ‘끼리다(끓이다)’를 합친 이름으로, 함께 라면을 끓여 먹으며 관계를 잇자는 뜻을 담고 있다.

끼리라면은 6개월 동안 6531명, 하루 평균 50여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운영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후원도 이어졌다. 지난해 접수된 후원금은 약 3000만원이며, 라면 1만1000여 개가 현물로 기부됐다.

끼리라면은 지역 주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카페 내 1명이 상주하며 라면 끓이는 방법을 안내하고 안전사고에 대비한다. 인기에 힘입어 부산 동구청은 오는 4월 2호점(범일동), 하반기엔 3호점(수정동)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지난 1월 27일 부산 동구 ‘끼리라면’에서 27일 인근 주민들이 직접 끓인 라면을 먹고 있다./김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