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드론으로 내려다본 충북 진천 초평저수지. 결빙된 수면 위에 좌대들이 점점이 놓여 있고, 사람의 왕래로 생긴 결빙 흔적이 선처럼 이어지며 겨울 풍경을 만들고 있다./신현종 기자

“삐익~”

매서운 한파가 연일 이어지자 휴대폰마다 지자체의 안전 안내 문자가 쉼 없이 울린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은 최근 8년 사이 가장 추운 1월로 기록됐다.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0.7℃ 낮았고, 강수량과 습도 역시 역대 최소 수준에 근접했다. 이례적인 강추위에 시민들의 일상은 위축됐지만, 한편으로 겨울에만 만들어지는 독특한 풍경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연일 한파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충북 진천군 초평저수지도 추위에 완전히 얼어붙었다. 영하 10℃ 안팎의 강추위가 여러 날 지속되자 저수지 수면은 단단한 얼음으로 바뀌었고, 곳곳에 설치된 낚시 좌대들은 마치 얼음 사이에 위치한 점처럼 보였다.

지난 25일 충북 진천군 초평저수지 수면이 꽁꽁 얼어붙어 벚꽃섬과 낚시 좌대가 겨울 풍경을 이루고 있다. /신현종 기자

드론으로 내려다본 초평저수지의 모습은 하얀 얼음 위로 검게 드러난 얼음 구멍과 낚시객들의 이동 흔적이 거미줄처럼 이어지며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은 겨울 풍경을 만들어냈다. 저수지 중앙에 있는 벚꽃섬은 두꺼운 얼음에 둘러싸인 채 주변 좌대들과 어우러져 고요한 정취를 자아내고, 결빙되지 않은 일부 수로는 짙은 물빛을 드러내 주변의 백색 풍경과 선명한 대비를 이뤘다. 얼음으로 덮인 저수지와 서리가 내려앉은 주변 산세는 마치 한파가 자연 전체를 멈춰 세운 느낌이었다.

초평저수지는 겨울철마다 얼음낚시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지역 명소다. 다만 최근 잇따른 강추위로 결빙 속도가 빨라지면서 진천군은 얼음낚시 등 겨울철 야외 활동 시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지난 25일 충북 진천 초평저수지가 강추위로 얼어붙은 가운데 좌대와 사람의 이동 흔적이 얼음 위에 검은 선으로 남아 있다. /신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