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서울 광나루 한강공원 선착장 인근. 119 광나루수난구조대가 얼어붙은 한강 수면을 깨며 출동로를 확보하고 있다. 요즘 서울은 아침마다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바람까지 겹치며 체감 추위가 매섭다. 한파 속 한강은 빠르게 얼고 물길은 하루 사이에도 쉽게 막힌다.
겨울철 쇄빙은 시간을 벌어주는 작업에 가깝다. 결빙이 심해지면 구조정 이동이 느려지고, 구간마다 얼음 두께가 달라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길이 끊긴다. 광나루수난구조대는 서울 도심 방향으로 오전 10시와 오후 4시, 하루 두 차례 같은 구간을 오가며 출동로를 유지한다고 한다. 7.5톤 구조 보트 자체에 쇄빙 기능이 없어 대원들이 쇠막대로 얼음을 깨기도 한다.
얼어붙은 수면은 대체로 회색빛이다. 그런데 눈이 내린 직후 풍경은 다르다. 얼음 위에 하얀 눈이 얇게 내려앉으면 수면 전체가 캔버스처럼 밝아진다. 구조정의 쇄빙이 선명한 대비를 만들고 흩어진 얼음 조각은 기하학적인 무늬를 만든다.
낮 기온이 잠시 오르더라도 밤에는 다시 언다. 겨울 한강에서는 한 번 낸 길이 오래가지 않는다. 그래서 구조대는 오늘 만든 출동로를 내일도, 모레도 다시 연다. 드론으로 내려다본 얼어붙은 한강은 만들어 놓은 길을 지키려는 구조대의 반복의 흔적이 궤적처럼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