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거 설마 십원빵이야?”
인도네시아 발리 스미냑 해변 입구에 대한민국 경주에서 시작된 ‘십원빵’을 먹으려고 현지 주민들이 뙤약볕 아래서 기다리고 있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서핑의 성지, 신들의 섬이라 불리는 인도네시아 발리, 하지만 최근 발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한국풍 제품들이 이렇게 많았나 싶어 놀랄 정도였다.
현지 마트에 들러 먹을거리를 둘러보는 중 ‘부산 VANILLA’라는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수입된 제품인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현지 유명 유제품 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이었다.
우유팩 가운데 인도네시아어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의 풍경은 DAEBAK(대박)이에요!! 그곳에서 인기 있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나 밀크셰이크를 즐기며 여유를 만끽해 보세요’라고 적혀 있다.
하단엔 한글로 ‘알았지?’라고 적혀 있어 한국어가 하나의 ’멋’으로 통하는 느낌이 전해진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인스턴트 컵라면 브랜드에서 생산한 ‘한국 라면’도 눈에 띄었다. 한글이 크게 적힌 컵에 매운맛을 강조하는 이 라면은 다른 두 가지 맛과 함께 프리미엄 라인으로 출시했다.
현지 업체가 생산한 과자는 한국 유명 아이돌과 배우의 얼굴이 ‘안녕’이란 한글과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과거에는 수입된 한국 제품에만 한정되었던 스타 마케팅이 이제는 현지 로컬 브랜드로 확장된 느낌이었다.
“혼자옵서예 만나서 반갑습니다” 발리 꾸따 시내에 위치한 제주식 삼겹살 식당에 들어서면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외국의 섬에서 한국의 섬 제주를 만나는 이 기묘하고도 즐거운 경험을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울루와투 사원을 향하던 중 현지인 기사가 울루와투 절벽 위의 유명 클럽을 추천해줬다. 형식적으로 가보겠다는 대답을 하고 창밖을 보는 중 때마침 기사가 추천한 클럽의 광고판이 보였다. 한국인 DJ ‘페기구’의 공연을 홍보하고 있었다. 기사는 “저 사람도 코리안 아니야? ’ NA NA NA’라는 노래 좋아해”라고 한다.
제주도 사투리로 인사받고, 부산의 이름을 딴 우유를 마시고, 한국인 DJ 비트가 흘러나오는 발리, 낯선 외국의 섬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의 인기는 뜨겁고 강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