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일본 도쿄 긴자 미쓰코시 백화점에 자리한 ‘아트아쿠아리움 미술관 GINZA’ 전시장에서 금붕어들이 전시되어 있다. / 고운호 기자

일본 도쿄 긴자 한복판에 금붕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전시가 있다. 미쓰코시 백화점 8층에 자리한 ‘아트 아쿠아리움 미술관 GINZA’는 암전에 가까운 공간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원통형·구형 등 다양한 형태의 수조와 반사 구조물이 조명과 음악, 꽃 연출과 결합해 금붕어의 유영을 작품으로 만든다.

일본에서 금붕어는 예로부터 길상(吉祥)과 여름의 상징으로 사랑받아 왔다. 더위를 식히는 물의 감각 위에 여름 축제에서 종이 뜰채로 금붕어를 건지는 놀이가 반복되며 ‘여름=금붕어’라는 인식이 굳어졌다. 에도 시대에 금붕어 감상이 유행하며 서민층으로 확산됐고, 문화·문정기(1804~1830년)에는 붐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도시 주거 환경에서 비교적 조용하고 작은 수조로도 기를 수 있다는 점이 금붕어를 반려 물고기로 만들었다.

2007년부터 이어온 금붕어 전시는 2022년 5월 ‘미술관 GINZA’를 개관하며 상설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시는 약 70종, 3000여 마리 규모다. 다채로운 연출만큼 비교적 작은 수조에 개체가 밀집돼 보이고 조명이 시시각각 변하는 장면은 사육 환경에 의문을 품게한다. 그럼에도 전시는 에도의 여름 풍물을 긴자 한복판으로 옮겨와 민속적 취향을 전시와 관광의 언어로 재가공해 관람객의 발길을 이끈다.

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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