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가득 찼다. 18일 부산 사상구 감전초등학교 강당에서는 ‘감전·괘법 화합의 날’ 행사가 열렸다. 무대 위에서는 괘법초 풍물놀이패가 힘찬 장단을 울렸고, 객석 앞에서는 감전초 댄스 동아리 학생들이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공 굴리기와 릴레이 경기가 이어졌다. 처음엔 어색하던 아이들은 금세 한 팀이 되어 땀을 흘렸고, 경기장이 끝날 무렵엔 학교 구분 없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했다.
이번 행사는 내년 3월로 예정된 감전초와 괘법초 통합을 앞두고 마련됐다. 괘법초 관계자는 “아이들이 마음의 준비 없이 한 학교로 모이면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함께 웃고 뛰며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괘법초는 학령인구 감소로 올해 전교생이 52명에 그쳤고, 졸업생 8명을 제외하면 내년 재학생은 44명으로 줄어든다. 북부교육지원청은 지난 6월 학부모 설명회와 설문조사를 거쳐 65.9%의 통폐합 찬성표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 가운데 타 학교 전학을 희망한 학생을 제외하고 41명이 내년 3월부터 감전초로 등교한다.
감전초는 통합 이후에도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감전초 관계자는 “통학 거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차량 2대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라며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